켈리 최, 나의 삶을 바꾼 멘토

40대, 다시 피어나는 삶의 기록2

by 쌀방언니


나는 도대체 어떤 삶을 원하는 것일까?

중요한건 내가 이걸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예전에는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도 성공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간절히 원하면 어떤 꿈이든 이루어진다고 했으니깐,

정작 어떤 성공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큰 꿈을 가지고 나는 망상 속에서 살았다.

망상 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었다.

그 망상이라는 것이 수시로 바뀌어서 진짜 원하는 꿈이 뭔지 헷갈리고, 간혹 내가 꿈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지만 그 속에서는 편안했다.

그렇게 나는 몽상가가 되어 상상속에서 둥둥떠다닐 뿐, 현실은 바라보지 않았다.


살을 뺐다. 몸매가 변했다.

운동을 했다. 정신이 맑아졌다.

늘 시간과 돈에 쫓기는 삶이 아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졌다. 나도 꿈이라는 걸 이룬 사람으로 인생을 한번 살아가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이런 것이다.

나는 내 힘으로 독립적인 수입을 만들고 싶다. 그러나 회사에 취직할 마음은 없다.

사업을 하고, 크게 성공해서 회장님이 되고 싶다. 그러나 그 방법을 모른다.

성공한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성공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싶다. 그것을 글로 남기고 싶다. 그러나 나는 여행계획 세우는 것부터가 귀찮다.

한곳에 억매여서 사는 삶이 아닌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나에게는 곁을 지켜야하는 가족이 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2017년 미용실에서였다.

육아에 지쳐 허덕이던 나는 큰 맘먹고 미용실을 찾았다. 원장님은 c컬로 내 머리를 말고 있었고, 내 무릎 위에는 지루하지 말라고 쿠션과 함께 올려준 잡지가 있었다.

잡지를 팔랑 팔랑 넘기다 페이지 끝 한 모퉁에 시선이 멈췄다. 그곳에는 아주 작게 책 3권이 소개되어 있었다.


한권은 고명환 작가의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이고, 또 한권은 켈리 최의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였고, 나머지 한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건 '파리' '도시락' '여자' 이 세단어였다. 그리고 그 옆에 책을 보고 '개그맨 고명환이 책을 냈다고?' 라고 생각했다.


파리는 내가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고, 도시락을 판다는 말은 사업을 한다는 의미이고, 나와 같은 여자라는 것이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미용실을 나오자 마자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책을 빌렸다.


사업 실패, 빚 10억, 나이 40, 미혼, 난독증, 우울증, 찌질이였던 그녀가,

켈리델리 창업자, 유럽 11개국 1200개 매장, 영국 400대 부자, 이상형인 남자와 결혼, 요트로 세계여행, 유럽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거듭난 이야기가 책 속에 있었다. 그 과정속에서 깨달은 인생의 법칙들이 친절하게 적혀 있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을 다 읽고 나자 그녀에게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 이질감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 그녀는 내 머릿속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이후, 몇 년이 지난 어느날 유튜브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지워진 줄 알았는데 얼굴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영상을 시청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목소리와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나와는 역시 맞지 않아.' 라며 영상을 꺼버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상을 보는 내내 책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불편한 껄끄러움이 있었다.

나는 그녀를 머릿속에서 삭제해버렸다.




변화한 몸은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뿜어냈고, 나는 방법을 몰라 롤모델부터 찾기로 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 한 사람.

바로 켈리 최 그녀였다.


잡지에서 그녀를 알게된 순간부터 이미 그녀는 나의 롤모델이었다.

다만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나 자신에게조차도.


나는 간절하게 그녀처럼 되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만난 그녀는 넘사벽이었고, 내가 죽어라 노력해도 그녀의 발뒤꿈치에도 닿지 못할 것 같았다.

그녀의 고난과 역경, 실패는 보이지도 않았다. 화려한 그녀의 삶만이 내 눈에 들어왔고 그녀에 비하면 너무나도 하찮아 보이는 내 삶에 좌절했다.


좌절감을 안겨준 그녀에게 화가 났고 그러면서 그녀의 삶이 부러워 질투했다. 그 마음이 삐뚫어져 나는 그녀를 무시하며 외면했을 뿐이다.


다시 그녀를 만났을 때 나는 여전히 그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나에게 그녀는 완벽 그 자체였고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녀을 거부했다. 그래야 내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괜찮아 보였으니깐.


그러나 내가 정말 내 인생을 한번 바꿔보자는 결심을 하는 순간, 내가 원하는 삶은 그녀의 삶과 닮아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먼 시간을 돌고 돌아 나의 롤모델이 되었다.


죽어라 열심히 해도 발뒤꿈치도 닿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었던 나는,

죽어라 열심히 해서 그녀의 발뒤꿈치라에도 닿으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시작은 그렇게 하는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나는 그녀가 남긴 기록들을 찾았다. 유튜브를 뒤지고 책을 다시 펼쳤다. 그녀의 삶의 방식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배움이고 공부였다. 나는 그녀의 생각과 행동들을 숙제처럼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랬듯, 나도 롤모델의 모든 것을 씹어 먹을 듯이 그녀를 쫓았다.


가고자 하면 길이 보이고, 그 길 위에는 간혹가다 '운' 이라것이 아무렇지 않게 떨어져 있다. 가고자 하니 길이 보인 것처럼, 찾고자하니 운이 내 앞에 놓여있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그녀가 한국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한 것이다. 그녀가 성공하기 위해 했던 모든 방법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쏟아져나왔다.


나는 영상을 보고 또 봤다. 잠들기 전에도, 자고 일어나서도, 운전을 할때도, 운동을 할때도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가 나에게 알려주는 가르침에 귀기울렸다.


한때는 중성적인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듣고 또 들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았다. 나에게 깨우침을 주는 목소리가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며 움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주었다.

그녀는 항상 외쳤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그래 나라고 못할게 뭐있겠어.

나도 해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