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울 틈을 만드는 기술

40대, 다시 피어나는 삶의 기록2

by 쌀방언니

좋아하는 단어 몇가지를 고르라고 하면 그 중 하나는 '열정'이다. 열정적인 사람은 늘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차다. 내가 바라는 모습이 '열정'과 닮아 있다.

나는 에너지가 아우라처럼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고 싶다.


내 안의 열정이 꿈틀거리면 호기심이 발동하고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것저것 관심이 가는 것도, 눈길을 끄는 것도 많다.

그럼 무언가를 하게 된다. 뛰어든다. 덤벼본다. 해본다. 사본다. 할 수 있는 걸 한다.


열정으로 들끓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는 어떤 행위들을 한다.

그래서 나의 몸과 마음과 머리는 빼곡히 채워져 빈틈이 없다.


나는 카오스 그 자체다.


컵에 물을 담기만 하면 물은 넘쳐버린다. 수위가 높아 개방해야 하는 댐을 그대로 닫아두면 뚝은 무너진다.

풍선에 바람만 계속 불어 넣으면 부풀다 못해 끝내 터저버린다.

나는 터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그 순간에 걸쳐 있었다. 그것을 스스로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앞에서 내가 주로 했던 시각화 중에서 청사진 시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나는 청사진 다음으로 '블랙홀 시각화' 를 자주 했다.


블랙홀 시각화는 오늘 하루의 모든 감정을 우주의 블랙홀에 버려버리는 시각화이다.

꼭 그날 하루만의 일을 할 필요는 없다. 과거 어느 한 순간으로 가서 버리고 싶은 장면들을 버려도 된다.


중요한 건 싫었던 순간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순간, 좋았던 순간까지도 버리는 것이다.

싫었던 순간을 버리는 건 이해가 가지만, 굳이 좋았던 기억까지 버려야 할까?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나도 그랬다.

좋았던 감정을 버리는 건, 그 좋았던 예전의 감정에 메여있지 않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면, 1년전 내 생일에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자. 올해는 각자 일이 생겨서 작년처럼 다함께 보내지를 못했다.

럼 어떤 감정이 들까? 1년전 좋았던 감정을 그대로 끌어안고 있다면 올해의 나의 생일은 참혹한 감정이 들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좋았던 감정도 버리는 것이다.


블랙홀 시각화는 명상 할때와 같다.
우선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나는 주로 잠들기 전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이 시각화를 한다.

호흡을 편안하게 조절한다.

호흡이 정리가 되면 손가락, 발가락, 내 몸 구석구석의 감각에 집중한다.

내 몸이 편안한 상태가 되면 유체이탈처럼 내 몸에서 자아가 빠져나와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바라본다.

좀더 시야가 높아진다. 나는 지금 하늘 위에서 우리집을 바라본다.

나는 좀더 하늘 높이 올라간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번더 높이 올라간다. 이제 나는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다.

주위를 둘러본다. 수많은 별들이 보인다.

우주에 있는 내 눈앞에 블랙홀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오늘 있었던 이미지와 영상들을 떠올린다.

이미지가 나타나는 순간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진다. 이미지와 함께 였던 감정까지도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 사라진다.

오늘 경험한 모든 것들을 떠올려서 모두 블랙홀 속으로 버린다.

다 버리고 나면 블랙홀은 서서히 작아지며 사라진다.

그럼 편안하게 호흡에 집중하며 편안한 상태를 즐긴다.

다시 손가락, 발가락 감각에 집중하며 서서히 눈을 뜨면 된다.


떠올렸던 장면들과 감정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눈을 뜨고 나면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

지저분한 집을 말끔히 정리한 것처럼, 오래동안 방치해 두었던 물건들을 버린 것처럼, 묵은 책들을 정리한 것처럼 개운하다.


나에게 빈 공간, 여백, 틈이 생긴다.
없음으로 인하여 자유로워졌음을 알아차린다.



처음에는 나도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유체이탈을 한듯 내 영혼이 빠져나와 죽은 듯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내려다 보는 그 모습이 무서워서 등골이 오싹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나의 공포심이 한 몫 한것이다.

내 방은 어둡고, 하늘도 어두웠고, 우주에 빛은 있지만 그래도 어두웠다. 블랙홀

까지 온통 블랙 뿐이다.

무서워서 집중을 못하고 눈을 떴다. 그럼 다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블랙홀 시각화의 공포에 대해 켈리최 회장님을 직접 만났을때 물어봤다.

(나는 롤모델(켈리최)과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각화를 했고, 그 꿈을 이루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뒤편에서 하기로 해요.)

회장님은 그 공포는 어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시간과 배경을 바꿔주셨다.


그 자리에서 나는 회장님의 가이드로 블랙홀 시각화를 했다.

내가 있는 곳은 햇빛이 내리쬐는 느근한 오후, 야외다. 나는 공원의 벤취에 앉아 있다. 잔디밭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사람, 강아지와 함께인 사람, 호수도 보인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 파크인 것 같다.


거기서 부터 시각화가 시작된다. 방법은 같은데 내 세상은 어둠이 아니 밝음으로 바뀌어졌다.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도 컴컴한 밤이 아닌 밝은 한낮이다.

나는 더이상 블랙홀 시각화가 무섭지 않게 되었다.


모든 것을 버린다고 해서 일어났던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 꺼내서 보려고하면 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버렸다고 해서 지우고 싶은 것들이 지워지는 것도 아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들, 장면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들은 아무리 버려도 다시 떠오른다.

그러나 계속 버리고 버리다 보면 그 이미지에 붙어 있는 감정의 본질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오늘 하루를 버리는 것 부터 시작해서 과거 사랑했던 기억, 힘들었던 기억, 슬펐던 기억, 괴로웠던 기억 모든 것들을 차례로 버려보길 바란다.

그렇게 비워내면 채울 틈이 생긴다.


과거의 나는 채우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넘처 흘러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나는 비워진 공간 속에 마인드와 생각, 행동들을 집어 넣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분명 삶은 조금씩 변했다.


꼭 한번은 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영상 가이드는 유튜브 '블랙홀 시각화' 검색하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