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고, 나를 잃다.
엄마방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듯,
내 마음도 엄마와의 이별 그날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엄마방으로 고개조차 돌릴 수가 없듯,
엄마의 부재가 도사리고 있는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엄마방을 정리하기로 했다.
엄마 물건 하나 남기지 않고 엄마방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했다.
그 방에서 더이상 엄마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게...
아마 나는 방을 치우듯,
내 마음속도 말끔하게 치워버리고 싶은 모양이다.
정면으로 바라볼 수가 없어서,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서,
추억하고 싶지 않아서,
아직은 많이 두렵고 무서워서,
차라리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 버리고 싶은 모양이다.
정리하고 나면 용기가 생길까?
이 세상에 만질 수 있는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가슴에 품을 용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