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고 나를 잃다.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의 이름은 '김금자'였다.
평생 엄마의 성함란에 그 이름을 적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불현듯 개명을 하겠다고 하셨다.
평생을 '김금자 여사'로 사셨잖아.
굳이 개명할 필요 있어? 라고 묻는 딸에게,
어릴적 집에서 불리던 이름이 '김부선'이야.
학교에 들어가면서 일본 이름으로 바뀐거지.
엄마는 김금자보다 김부선이라는 이름이 좋아.
엄마는,
그렇게 흰머리카락 소복한 시절에 다시 '김부선'이 되었다.
엄마의 엄마가 불러주던 그 이름으로...
엄마는 그리웠겠지,
엄마의 엄마가 '김부선' 이라 불러주던 그 시절이,
그 목소리가.
내가 날 불러주던 엄마를 사무치게 그워하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