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비하인드 러브스토리

엄마를 잃고, 나를 잃다.

by 쌀방언니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까지는 아니고,

시골에서 상경하여 사업을 하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죠. 둘은 깊이 사랑하였습니다.


청년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자신의 연인을 소개하고 결혼 승낙을 받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일이 바빠서 부모님을 뵙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갔죠.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더 깊은 관계가 됩니다.


어느날,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청년은 모든 일을 제쳐두고 시골에 계신 아버지에게로 달려갑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는 위독한 아버지 대신, 결혼식 잔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날은 바로 청년이 결혼하는 날이었습니다.

기다리던 신랑이 도착하자 결혼식은 순식간에 이루어집니다. 청년은 처음보는 여자와 보자마자 결혼을 합니다.


일에 빠져 결혼은 생각지도 않는 아들을 걱정한 부모는, 집안끼리 혼담을 하고 결혼식 날짜를 잡아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식이라고 하면 오지 않을 아들을 '위독하다'는 말로 불러들인 거죠.


청년은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진정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고, 결혼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그리고, 자신의 연인에게도 솔직하지 못합니다. 위독한 아버지를 뵈러 갔다가 얼떨결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그렇게 혼자 속앓이를 합니다.


깊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차마 결혼했다는 말은 못하고, 부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을 못한 채 시골과 도시를 오갑니다.

둘 다 가질 수도, 둘 다 놓을 수도 없이 상황 속에서 청년은 점점 야위어갑니다. 청년은 결혼 생활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부모는 아들이 떠나고 나서야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 걸 알게됩니다. 건강했던 아들이 혼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병을 얻은 것임을 알고 땅을 치며 후회합니다.

그 청년이 나의 아빠의 형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더이상 자녀들의 결혼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엄마는 자유롭게 연애를 하고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첫 만남은 사업을 키워나가는 회사의 대표님과 여직원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