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 따위
“나는 아이와 함께 자랐다.” 어떤 부모든 자녀 양육 과정에서 한 번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육아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유독 어머니라는 존재에게만 모성애를 강요한다.
아버지나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 구성원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애정도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남성 대부분은 결혼하면 으레 아빠가 되는 줄 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책임감 앞에서 허둥댄다.
반면 여성에게는 출산부터 육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물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남편 뒷바라지 하랴, 자식 키우랴 정작 본인 삶은 뒷전이기 일쑤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동안 뭐 하며 살았을까?
지나간 세월이 억울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
주변에서는 좋은 엄마라는 칭찬을 듣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특히 워킹맘이라면 더 그렇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뭘까? 정답은 없다.
그저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여성분들이 육아와 살림 때문에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나는 경험을 토대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나는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다.
엄마가 되기 전엔 커리어가 충만한 직장인이었다.
지금은 프로 자기 계발러라 할 수 있다.
나는 배우는 것이 좋고 새로운 지식이 쌓는 것이 너무 좋다.
아이를 키우며 육아에만 전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온다.
자존감 하락 및 산후 우울증 등 다양한 문제들 때문일 것이다.
자존감이 강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나 또한 어김없이 산후 우울증이라는 것이 찾아왔다.
아기가 울어재낄때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하기 일쑤고 두꺼운 육아 서적을
펼쳐가며 부은 눈을 비벼가며 맘카페에서 정보를 찾느라 뜬눈 밤을 지새운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고 아이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인데 처음인 엄마에게 태어난 아기한테 미안하고
애초에 원점부터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이 가라앉다 못해 지하 100m까지 떨어지는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아 이게 산후 우울증이구나. 이거 무섭다. 이겨내야겠다'
이건 잠시 내 마음이 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아프게 된 것이라 생각하니 생각보다 크고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음이 아픈 것도 병이 난 것이라 약을 먹으라는데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엔 높은 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이런 우울증 따위 개나 주라 해!'
여기서 나에 대해 조금 말하자면 나는 19살에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자마자 혼자서 일본에 유학을 떠났다.
우리 집은 유학비를 대줄 형편이 아니었지만 일본으로 가겠다는 내 의지는 꺾지 못했다.
그래서 남들이 대학 준비할 때 나는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번 400만 원을 들고 떠났다.
부유한 유학생들 사이에서 나는 어렵게 유학시절을 보냈다.
누구나 말한다. 내가 일본유학을 다녀온 사람이라고 하면
"와 그 시절에 집이 부자였나 보네요"
그러면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젖지도 않는다.
내가 일본에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고 일류 대학을 어떻게 들어갔으며 대학을 다니면서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말도 안 되는 스토리들을 구구절절 말하려면 아마 책 한 권을
써야 할 정도이니까.
그도 그러기에 지금은 '한류'로 인해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옆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알고 있지만
내가 유학한 시절만 해도 "한국이 대체 어디야?" 하는 무식한 소리를 들어야 했던 시절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셋 지만, 여하튼 그렇다
내 20대는, 10년의 세월은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이미 다 체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20대 때 산전수전을 다 겪을 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울증이라는 것이
하필 출산하고 육아를 할 때 찾아온 것이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곧 나는 그것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에 내 몸과 마음이 바빠졌다.
출산과 육아, 엄마가 되면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것들
내 옆의 사람도 몰라주는 엄마들의 고뇌, 걱정, 불안, 많은 심리적인 변화는 분명 혼자서 이겨내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 봐서 알지 않는가? 엄마는 아이와 남편을 챙겨야 하고 가족을 챙겨야 한다.
정작 엄마는 아무도 챙겨주질 않는다. 그러니 엄마는, 내가 나 자신을 챙겨야 한다.
많은 엄마들이 출산을 하고 육아하고 아이를 키우고 그러면서 나 자신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망각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라는데 그러기엔 너무 길지 않은가?
그리고 육아를 끝내고 나면 무엇을 할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사실 몰랐다. 인간 수명이 이렇게 길지. 내가 80까지만 산다고 해도 앞으로 40년이 남았다.
시간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갑자기 훅 하고 머리를 때리는 순간이 있었다.
생각보다 이렇게 길다.
자, 그럼 엄마들은 아이를 육아하면서도 어떤 것을 해야 할까?
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 자신을 키워야 하는 여지없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이 곧 좋은 육아를 하는 것에 필연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