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천국

[나를 닮은 피사체]

by 정원
칠흙같은 골목길에서
가끔 따스한 불빛의 가로등을 만나듯
어떤곳에의 피사체는
눈물이고 위안이었다





KakaoTalk_20251102_173327719.jpg 갯벌앞 마을


나를 울게 하는것들을 찍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마음놓고 울만한 곳이 없다는것을 알고 있기에 내 시선이 머문곳에서 셔터를 누르며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응어리를 풀어내고 있었다

누구는 공모전의 수상을 위해, 누구는 '와~~'하는 동료의 탄성을 듣기위해 셔터를 끊임없이

눌러댔지만 나는 초보가 셔터를 아낀다는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럴수 없었다.



KakaoTalk_20251102_173506950.jpg 운무속의 노동


공황장애는 홀로 발작하고 홀로 돌아오는 외로운 싸움이다.

더불어 공황장애를 일으킨, 내가 감당못해 백기투항했던 그 숙제를 언제까지고 덮어둘수도

없는것이었다. 잘 씹어서 소화시켜야 되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씩 나를

일으켜 세우고 사는 이유가 되었다.


KakaoTalk_20251102_173525358.jpg 새벽산책


딱 하루만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이때의 나는 공황발작으로 하루하루가 버거웠고 어차피 내일까지 생각할 여력이 전혀 없었다

그것이 나에게 크나큰 안정감을 주었고, '하루'는 용량이 무겁지 않았으므로 희망이 생겼다.

불행을 직시하는 용기까지 생길줄 전혀 모르던 이때는 그저 하루만 생각하면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