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가 마주하는 또 다른 움직임. 첫째날 0613
창문을 바라봅니다.
창문의 그 너머에 내 마음을 비춥니다.
생각의 쉼이 필요했다.
무작정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움직이게 한걸까?
외로워서 떠난 여행.
맥주를 챙겼다.
그냥 무작정 마시고 울고싶었다.
외롭지 않고 싶었다.
날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는데 왜 외로운거지?
무엇이 잘못된거지?
눈물이 뚝 뚝 떨어졌다.
아.. 이대로는 안되겠어.
외롭지 않을 나 그대로의 나를 찾으러 가자.
그림 도구를 챙겼다.
내가 무엇을 그리게 될지 그리고 싶어할지 몰라 종류대로 보이는대로 차 트렁크에 싣기 시작했다.
가자.
어디로
그건....
그래..이번엔 늘 가던 곳이 아닌 가 보고싶었던 곳으로 가자.
혼자는 자신없다.
누구와 가지?
그래. 시간이 자유로운 꼬마 친구와 가자.
여행을 좋아하는 십대 친구와 가자.
오늘은 너희들이 내 친구야.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한다.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 한다. 그러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한다.
낯선 길에서 기다려 온 또 다른 나를 만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한다.
나는 어떤 또 다른 나를 만나 둘이서 손잡고 다시 나 있는 이 곳으로 돌아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