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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아 Jun 17. 2016

창문 그 너머엔

나와 내가 마주하는 또 다른 움직임. 첫째날 0613



창문을 바라봅니다.
창문의 그 너머에 내 마음을 비춥니다.




생각의 쉼이 필요했다.

무작정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움직이게 한걸까?

외로워서 떠난 여행.

맥주를 챙겼다.

그냥 무작정 마시고 울고싶었다.

외롭지 않고 싶었다.

날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는데 왜 외로운거지?

무엇이 잘못된거지?

눈물이 뚝 뚝 떨어졌다.

아.. 이대로는 안되겠어.

외롭지 않을 나 그대로의 나를 찾으러 가자.

그림 도구를 챙겼다.

내가 무엇을 그리게 될지 그리고 싶어할지 몰라 종류대로 보이는대로 차 트렁크에 싣기 시작했다.

가자.

어디로

그건....

그래..이번엔 늘 가던 곳이 아닌 가 보고싶었던 곳으로 가자.

혼자는 자신없다.

누구와 가지?

그래. 시간이 자유로운 꼬마 친구와 가자.

여행을 좋아하는 십대 친구와 가자.

오늘은 너희들이 내 친구야.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한다.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 한다. 그러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한다.
낯선 길에서 기다려 온 또 다른 나를 만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한다.
나는 어떤 또 다른 나를 만나 둘이서 손잡고 다시 나 있는 이 곳으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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