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의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

2024년 12월 17일

by 소연

조미경은 제가 퇴근길 기차 안에서 문득 떠올린 인물입니다. 그날은 업무에 쫓겨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기진맥진한 채로 집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중, 문득 하나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세상 어디엔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거야"라는 그런 생각이 스쳐갔고, 그와 함께 조미경이라는 인물이 자연스럽게 제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현재 24살의 마케터로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혼자 생활하면서 때때로 고립감과 마음의 공허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특히 혼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을 때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무엇을 위해 버티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자신이 겪고 있는 갈등과 감정을 조금씩 이해하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조미경이라는 인물을 창조하게 된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경은 제 내면의 갈등과 고독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기력함과 회의감을 느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은 마치 제가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며 느끼는 감정과 닮아 있습니다. 미경을 통해 제 내면을 풀어내고, 그 고독과 갈등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싶었습니다.


미경이 힘들 때 떠올린 엄마의 말, "너는 힘들어도 절대 무너지지 마라"처럼 저에게도 힘든 순간마다 저희 엄마의 강인한 모습이 늘 떠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미경이처럼 살아갈 수 있는 거겠죠?


이처럼 미경의 이야기는 단순한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제 삶의 경험과 감정을 풀어내는 중요한 창이 되었고, 또한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지,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강인함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지를 단편 소셜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삶이 때때로 버겁고 지칠 때가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미경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만큼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온한 하루를 맞이하시길 바라며 제 단편소설을 마치려 합니다. 모두들 자신의 삶의 속도에 맞춰,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자신만의 강인함을 발견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길.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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