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 해외여행 중 가장 바람직한 쇼핑 방법은?
1. 배우자와 상의해서 구매할 목록을 미리 작성하고 현지에서는 충동구매를 최소화한다.
2. 면세점에서 명품 핸드백을 구매하는 것은 해외여행의 필수 코스다.
3. 캐리어 하나를 여분으로 가져가서 무조건 가득 담아온다.
4. 두고두고 선물할 수 있도록 내가 쓰지 않더라도 할인율이 높은 화장품은 다수 구매한다.
나는 신혼여행 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처음 나가 보았다. 싱가포르를 경유하여 발리로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자유여행으로 아내와 쇼핑도 하고 맛있는 요리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반얀트리라는 풀빌라에서 머물렀는데 시내 관광은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수영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진정한 휴양을 즐겼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 인도네시아의 근처 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분진 때문에 비행기가 이틀 동안 결항되었다. 다행히 싱가포르 항공사에서 이틀간 숙식을 무료로 제공해 주어서 예상치 못한 추가 여행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에 많이 남는 추억이다. 그리고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내가 비행기 울렁증이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발리로 갈 때 작은 비행기를 탔는데 터뷸런스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서 정말 괴로웠다. 이후로 김포에서 제주로 출장을 갈 때도 작은 비행기를 타게 되어서 비행기 울렁증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간 유일한 해외여행지는 괌이다. 아내가 해외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 해서 괌, 파타야, 푸켓 등을 비교하다가 아무래도 미국령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안전하겠다 싶어서 괌으로 결정했다. 갈 때는 6시간 정도 비행기를 탔는데 한국시간으로 저녁에 출발해서 현지에 새벽 1시쯤 도착했다. 아이들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들뜬 마음에 피곤한지도 모르고 비행기에서 게임을 하며 즐거워했다.
첫째 날은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자고 둘째 날부터 패키지여행의 일정을 시작했다. PIC라는 호텔에서 묵었는데 우리는 아이들이 어려서 시내 관광은 최소화하고 주로 내부 물놀이 시설에서 시간을 보냈다. 워낙 날씨가 좋고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있다 보니 아이들도 즐겁게 수영을 하고 놀았다.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수영, 점심을 먹고 수영, 그리고 저녁때는 근처 해변에서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귀국 전날에는 수족관 구경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은 후 쇼핑몰에 갔다. 해외여행이 처음이었고 여행경비만 생각했던 나는 아내가 핸드백, 화장품 등을 사고 옷을 구경한다는 말에 그만 화를 내고 말았다. 쇼핑을 위한 돈은 당초 예상경비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적정한 선에서 합의를 하고 최소한의 쇼핑만 하고 돌아왔지만 그래도 내가 잡은 예산 범위를 초과하게 되었다.
여자들에게 해외여행은 곧 쇼핑이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내 잘못이기도 했다. 여행을 갔다 와서 주변에 물어보니 캐리어 하나를 추가로 가져가서 폴로나 타미힐피거 같은 옷을 다 쓸어서 담아 온다는 집도 많았다.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워낙 싸다 보니 무조건 많이 사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음에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미리 좋은 쇼핑몰을 알아보고 구매할 목록을 아내와 상의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고 합리적인 쇼핑을 하기로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한국시간으로 밤 12시에 출발해서 오전 6시쯤 도착이었다. 비즈니스나 1등석이 아닌 이코노미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온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지 처음 알았다. 둘째가 아직 어릴 때라 무릎에 눕히고 재웠는데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6시간을 앉아 있으니 나중에는 내 다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가족의 첫 해외여행을 마치고 아내에게 내 소감을 이야기했다. 내가 생각할 때 휴양지로 가는 해외여행의 일정은 일부 시내 관광을 제외하면 숙소에서 쉬고 수영하고 밥 먹고 해변에서 놀고 또 숙소에서 자고 수영하고 밥 먹고 하는 일정의 반복이었다. 그건 우리 가족이 제주도 롯데호텔로 여행을 갔을 때와 강원도 삼척의 쏠비치 호텔로 휴가를 갔을 때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오직 큰 차이는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 시내와 면세점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쇼핑은 오히려 유럽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휴양지로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세계사 공부를 하게 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화유적지가 많은 유럽으로 여행을 가자는 것이 내 제안이었다. 물론 그러려면 많은 돈을 모아야 한다. 아내도 유럽에 가면 명품 핸드백을 저렴하게 살 수 있기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하와이는 한번 정도 가자는 것이 아내의 의견이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연기하긴 했지만 하와이에 한번 다녀오는 것을 제외하면 앞으로 해외여행은 유럽으로 가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기출문제 정답 : 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