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책을 이용한 여러 가지 게임을 하곤 했다. 책 높이 쌓기도 도 하고 책으로 여러 가지 공간을 만들어서 그곳을 인형의 집으로 놀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책을 이용한 방탈출 게임도 한다. 책에 있는 단서를 이용해 미션을 해결하면 다음 책으로 유도하고 그 책을 읽어야 미션을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퀴즈를 통해서 게임과 책 읽기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놀이를 하는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속담 책과 수수께끼 책을 통해 재미를 부가시키면 더욱 효과가 좋다.
<방탈출 문제 예시>
속담 책을 보고 oo싸움은 칼로 물 베기의 정답을 보내시오.
수수께끼 책을 보고 무는 무인데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무의 정답을 보내시오.
만점 왕 국어책의 79p 38번 정답을 보내시오.
밍꼬 발랄 책 1권에서 누리가 여행 간 곳을 찾아 보내시오.
무지개 날씨 차트에서 3월을 영어로 보내고 오늘의 날씨(흐림)를 영어로 보내시오.
우주여행책을 보고 국제 우주정거장의 크기 +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망원경 크기 +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 크기의 합계를 보내시오.
책을 통한 학습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어사전 게임과 골든벨 게임도 효과가 좋다. 국어사전 게임은 각자 사전에서 특정 단어를 찾아 말하고 상대방이 그 뜻을 맞추는 게임이다. 생각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 우리말이 많아서 게임을 하며 아빠인 나도 한글 단어 공부를 할 수 있다.
골든벨 게임은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하는 걸 보고 도입한 게임이다. 우선 책 몇 권을 골라서 똑같이 읽게 하고 그 책에 나와 있는 세부 내용을 이용해 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스케치북이나 북 패드에 정답을 써서 맞추는 게임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나 갖고 싶어 하던 학용품을 상품으로 걸고 게임을 하면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 더욱 집중해서 내용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교회에 '어와나'라는 공동체가 있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성경 말씀을 외우며 게임을 하는 모임이다. 대회에 나가서 성과를 거두면 예전 '보이스카웃'처럼 조끼에 미션 완료 배지들을 수놓을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와나 모임을 많이 하지 못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두뇌발달도 하면서 성경말씀도 외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루한 공부나 책 읽기도 게임과 같은 재미와 결합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