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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Apr 04. 2021

매월 1권씩 원하는 책 사주기

아이들이 스스로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시기가 되고 나서 매월 1권씩 원하는 책을 사주기 시작했다. 집 근처에 있는 서점에 가서 같이 책을 읽고 구경하다가 가장 읽고 싶은 책 1권씩을 고르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 어머니와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책을 구경하러 갔었다. 내가 직접 고른 책을 한 권 사 와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해서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마도 내가 처음 샀던 책이 청년 노동자 '전태일'에 관한 책이었는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투쟁하다가 마지막에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분신하는 내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당시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 책을 보고 이렇게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이 서점에 가면 각자 관심 있는 책의 분야가 다르다. 나는 주로 재테크에 관련된 책을 보고 아내는 아이들의 학교 교육에 관한 책, 첫째 아이는 만화책, 둘째 아이는 그림책을 주로 구경한다. 첫째 아이가 언젠가부터 글자책보다는 만화책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보다는 역사나 세계사와 연관된 만화책을 사서 읽도록 유도하고 있다.  


매월 책을 사는 것이 익숙해지고 아이들이 달력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요즘에는 매월 1일이 되면 서점에 가서 책을 사달라고 조르곤 한다. 특히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 있는데 신간이 출시됐다고 친구들에게 들으면 어찌나 빨리 서점에 가자고 조르는지.. 그래도 그만큼 책을 좋아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요즘에는 문제집을 사달라고 할 때도 있다. 첫째가 워낙 모범적인 아이라 매일 꾸준히 국어, 영어, 수학책을 풀다 보니 둘째도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언니가 풀었던 문제집을 똑같이 사달라고 해서 풀기 시작하였다. 학원 또는 학교 놀이를 하면서도 첫째가 학교에서 하는 받아쓰기, 영어와 수학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둘째에게 가르쳐 주고 둘째는 태권도 학원에서 배운 운동을 첫째에게 가르쳐 주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영어는 기초 영어 문제집을 통해서도 놀이와 공부를 하지만 내가 영어공부를 위해 사놓았던 디즈니의 스크린 영어회화 책을 즐겨 이용한다. 라푼젤과 겨울왕국 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첫째가 영어학원을 2년 정도 다녀서 기초적인 실력이 있다 보니 둘째에게 놀이를 통해 영어를 가르쳐 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노트북을 통해 주요 장면에 대한 회화 영상을 반복해서 보는 것도 영어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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