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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결 May 16. 2023

요즘 매일 브런치 메인에 뜹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5월 4일 첫 글을 올리고 5일 차가 되던 날, 두 개의 글이 각각 브런치와 다음 메인에 올랐습니다. 이후로 매일같이 제 글이 메인에 뜨고 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세 개가 번갈아가며 올라오고 심지어 두 개가 나란히 뜨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캡처를 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저는 이 상황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런치가 신규 작가들에게 보내는 독려에 대해 익히 들었으나 막상 제가 경험하니 얼떨떨합니다. 브런치의 응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 메인에 오른 글



지금까지 제가 쓴 글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된 적은 없었습니다. 블로그도 성장하고 있지만 아주 느리게 천천히 가고 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브런치에 오니 블로그와는 다른 빠른 성장세에 저는 쉽게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구독자 수가 블로그 이웃 수를 넘어섰습니다. 빠름에 익숙지 않은 저는 지금 혼란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좋은 동력이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비염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의 글은 다음 메인에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2만 뷰를 찍었습니다. (지금은 4만 뷰를 앞두고 있는 시점) 그건 게시글 순위에서 맨 아래에 있을 거라 예상했던 글이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글이었습니다. 봄이 오자마자 써 둔 글이 아쉬워서 올린, 그러니까 단순히 제 만족에 가까웠던 것이었거든요. 뜻밖의 결과에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혀 기쁘지가 않았어요. 마치 제목으로 이목을 끈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비염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그 공감성을 제가 잃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유로움에 취해 놓치고 있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글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사실 제가 쓰고 싶은 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굉장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 '없이도 살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하는 것은 제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름의 전략이죠. 침대, 옷장, 청소기, 세탁기 없이 생활하는 건 정말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보다 물건 너머에 있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겁니다. 어느 글에서든 묻어나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독자님들께


앞으로의 연재 계획, 활동 방향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 <없이 살기 시리즈>는 처음엔 10가지씩 물건 편, 일 편, 음식 편으로 끊어 가려 했으나, 과감히 틀을 부수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이야기가 보시는 분들도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없이 살기 시리즈는 단순히 물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없이 생활하는 것들도 있지만, 무궁무진한 생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재밌게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만큼은 '브런치식 제목'을 쓰지 않고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고수할 겁니다. 사실 '없이 살기'가 더 임팩트 있기도 합니다.


저는 단순한 삶,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합니다. 지금은 미니멀라이프, 제로웨이스트, 자연식물식이라는 생활 방식을 빌려 말하고 있지만, 어느 틀에도 갇혀 있고 싶지 않습니다. 천천히 제 삶을 그려 나가 보겠습니다. 일상 에세이에서는 생활의 고민과 이모저모가 담길 예정입니다.




저는 제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일반적인 선에서 벗어나 있다는 걸 목격하곤 합니다.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가 흥미롭다는 건,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달라서'일 겁니다. 우리는 달라서,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다름'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브런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큰 물이었습니다.

수영도 못하는 저는 연신 물만 먹고 있습니다.

열심히 팔을 휘젓기보단 부유하겠습니다.


이렇게 빨리 직접적으로 인사를 드리게 될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마음이라는 것은 늦기 전에 전해야 하기에 용기 내 봅니다.


끝으로 독자분들이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잠시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하루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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