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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결 Jun 07. 2023

첫 브런치북이 나왔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첫 브런치북이 나왔습니다. 독자님들께 이 소식과 함께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저는 책을 좋아하지만 나무를 더 사랑합니다. 나무에 빚을 질만한 글이 과연 제 손끝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이렇게 브런치북에 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담이지만 책다운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공간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작고 사소한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는 일에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첫 브런치북

자발적 없이 살기1 물건 편


<자발적 없이 살기>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꼭 필요하다고 여겼던 생활 필수 가전, 가구, 생필품에서 벗어난 생활을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비운 물건들과 앞으로 비우고 싶은 물건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없이 살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고 있는 매거진의 글 13편을 일부 수정하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더했습니다. (한 편의 책으로 엮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필요한 내용만 담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더하는 것보다 ‘덜어냄’이 더 힘듭니다.)






| 첫 브런치북 발간 기념 자문자답


아직도 저녁에 불을 끄고 생활하나요?

네. (형광등 없이 살기 편 참고)


가장 비우기 힘들었던 물건은?

폼클렌저입니다.


앞으로 도전(실험)해 보고 싶은 것은?

냉장고 없이 살기, 책 없이 살기






저는 그동안 미니멀라이프를 책으로만 접해 왔습니다. SNS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미니멀라이프가 유행이라는 사실도, 평범한 사람들의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최근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에서 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생활에 대해 나름의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 제 생활이 궁극의 미니멀리즘의 경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전혀 의도치 않은 일이지만요. 자기 객관화가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한편으로 미니멀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비워낸 모습이 그렇게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SNS의 활발한 교류로 미니멀도 경쟁이 되는 시대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거기에 제가 보탬이 되진 않을까 글의 결을 계속해서 다듬게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면서도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용기라는 건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미니멀한 삶을 동경하지 마시고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어려워 보여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또한 미니멀라이프에도 정답이 없습니다. 미니멀이 최고인 것도 아닙니다. 미니멀의 기준도 삶의 방식도 결국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목적은 단지 실낱같은 가능성을 보여 드리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활도 가능하구나’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미니멀리즘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어려워 주저하고 계시는 분들께 제 이야기가 작은 용기로 다가갈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자발적 없이 살기' 실험은 계속됩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사소한 이야기입니다. '이 인간이 어디까지 없이 살 수 있나' 하고 재밌게 즐겨 주시면 그만입니다. 제 글이 브런치보다 가벼운 주전부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맛이 없으면 과감히 뱉어 주세요. 독자님들께는 더 맛있는 글을 음미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글이 필요치 않을 만큼 당신의 일상이 충만하길 바랍니다. 이것이 변함없는 진심이자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필요한 것만 보셔도 좋습니다. 제 글도 미니멀하게 소비하는 독자님이 되어 주세요. 언제나 잠시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는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적은 없습니다. 제게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변화였습니다. 그저 지난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하려면 함께 쓰는 말을 빌려야만 했습니다. '미니멀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저를 소개하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제 정체성과 생활 방식, 그리고 목적의식은 미니멀리즘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아직 못다 한 이야기, 쓰고 싶은 글이 많습니다. 단순히 제가 쓰고 싶은 글보다는 나눠야 할 이야기에 집중하겠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삶 너머에 연결된 점이 있습니다. 제 경험을 나눔으로써 그 점을 선으로 그려 보려고 합니다. 보다 다양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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