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미니멀라이프
물로만 설거지를 한다.
천연 수세미로 그릇을 꼼꼼히 닦는 게 전부.
기름을 먹지 않으니 가능한 일이다.
요리할 때 기름을 쓰지 않으면 설거지가 쉽다. 세제도 필요가 없다. 물로만 닦아도 충분하다. 어차피 내가 쓸 그릇과수저이니 수세미로 깨끗이 잔여물만 닦아 낸다. 가족과 같이 산다면 식기를 따로 쓰면 될 일이다. 뜨거운 물을 쓰지 않아도 찬 물로도 충분히 깨끗하게 닦인다. 고무장갑도 필요가 없다.
왜 매번 세제와 비누를 사용해서 그릇을 닦아야 하는가? 깨끗한 음식을 먹었다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기름과 강한 양념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그것을 지우기 위해 강한 세제를 사용해야만 한다. 기름을 사용해서 볶음, 튀김 요리라도 하게 되면 프라이팬의 기름을 먼저 키친타올로 닦은 다음 주방 세제로 설거지를 해야 한다. 참 번거롭다.
이제 그런 수고로움도 버렸다. 기름이 튄 가스레인지를 닦을 일도 없으니, 뒷정리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사 후에 항상 바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건 설거지가 무척 간단하기 때문이다. 설거지가 금방 끝나다 보니, 그릇의 물기까지 바로 닦아서 선반에 넣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더 부지런해지고 단정해졌는데 소모되는 에너지는 훨씬 적게 든다.
과일만 먹었을 때는 단 30초!
과일 한 끼를 먹거나 고구마, 감자 같은 구황작물을 식사나 간식으로 먹는 경우. 접시를 헹구고 물기까지 닦아 선반에 넣기까지 빠르게 한다면 단 30초면 끝난다. 조금 공들여 닦는다는 게 밥을 지은 냄비 정도. 밥풀이 들러붙은 그릇도 곧바로 설거지를 하면 잘 닦인다. 가끔 도마와 칼을 사용해서 무생채를 만드는 경우, 설거짓거리가 많이 나오곤 하지만, 그것도 금방이다.
요리는 좋아해도 설거지는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설거지가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초에 설거지가 힘든 요리를 하지 않는다면? 요리도 즐거워진다. 설거지가 간편하니 매일 집밥을 해 먹을 수 있다. 매번 밥을 맛있게 먹고도 뒷정리가 피곤했다면, 어떻게 2년 동안 매일 같이 집밥을 먹을 수 있었을까? 분명 어려웠을 터.
기름 하나 먹지 않았을 뿐인데 설거지가 편해졌다. 그릇에 남은 잔여 세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며, 세제로 인한 물 오염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도 절약할 수 있다. 요즘엔 물을 최대한 아껴 가며 설거지를 한다. 혼자만의 놀이, 챌린지로 즐기고 있다. 설거지는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아니다.
밥해 먹는 일이 이렇게 쉬울 줄이야!
기름을 먹지 않는 이유
건강에 좋은 기름이란 없다. 식물성 기름도 마찬가지다. 기름은 우리가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가 아니며, 건강을 위협하는 음식이다. 고품질의 지방 섭취를 원한다면, 기름이 아니라 들깨, 참깨, 견과류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