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별미 홍감자

제철음식학(1)

by 하루결


내가 여름을 기다린 이유!


6월에서 7월 한두 달만 잠깐 맛볼 수 있는 초여름에 즐기는 별미. 홍감자는 빠르면 5월 말, 늦게는 7월까지 나오지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적기는 6월. 바로 지금이다.


예전에 어머니가 “빨간 감자, 빨간 감자” 하며 드실 때 입에도 대지, 아니 거들떠도 안 봤다. 그냥 맛없는 건강식인 줄 알았다. 무슨 음식인지도 몰랐다. 돼지감자랑 헷갈렸다. 그런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작년에 처음 먹어 보고 반한 홍감자. 1년을 기다렸다.


홍감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포슬포슬한 식감 때문! 고구마도 퍽퍽한 밤고구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감자도 파근파근한 홍감자를 가장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서 목이 메인다고 오해하면 섭섭하다.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에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삶은 감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홍감자 덕에 감자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슨 감자 먹을래?" 묻는다면 단연 "홍감자요!"라고 답할 것이다. 다만, 제철이 아니면 먹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요즘 부지런히 먹고 있다. 그것도 매일! “감자 감자 홍감자~” 노래를 속으로 부르면서.




홍감자(빨간 감자)에 대해 알아보자.





홍감자의 특징

홍감자는 감자 특유의 맛이 덜하다. 감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게 무슨 맛인지 알 터. 감자는 특유의 풋내 같은 냄새가 있다. 홍감자는 그런 맛이 없고 다른 감자에 비해 달다. 홍감자의 껍질은 빨갛고(분홍빛) 속은 노랗다. 분질이 많은 감자로 포슬포슬하다. 부드럽고 사르르 녹는 맛에 '카스테라 홍감자' '분감자'라고도 불린다. 파근파근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제격인 감자.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조림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쪄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세척이 쉽고 껍질이 매끄럽고 얇아서 통째로 먹기에도 좋다. 맛도 좋고 먹기도 편한 감자. 홍감자는 식어도 맛있다. 식으면 쫀득하다.



홍감자의 효능

혈당을 개선하고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감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간혹 이렇게 한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경우(천공)가 있다. 상한 게 아니니 걱정하지 않고 먹어도 된다. 이것도 홍감자의 특징 중 하나.



홍감자의 단점이라면,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조금 비싼 가격과 한 철에만 먹을 수 있다는 점. 사실 그래서 더 맛있는 듯하다. 그게 제철 음식의 묘미가 아닐까?






맛있는 홍감자 고르기





너무 작은 사이즈(알감자, 조림용)는 껍질에서 쓴맛이 날 수 있다. 최소한 계란보다 큰 사이즈가 좋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건 중 이상의 크기일 것. 대, 특, 왕특 크기를 주문하자. 대~특 사이즈가 가장 무난하고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크기. 감자는 보통 클수록 가격이 더 비싸다.


※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감자는 일반 마트와 사이즈 표기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실제 중량, 실측 사진을 확인해야 한다.





홍감자 먹는 방법





냄비, 전기밥솥에 찌기

냄비로 찔 때는 중불에서 대략 30분. 물에 넣고 삶는 게 아니라 찜기에 올려서 쪄야 한다. 이 방법이 가장 영양소 파괴가 적다.


전기밥솥에서는 백미 취사나 영양찜 모드(20~25분). 감자 양이 솥의 절반 이하면 20분, 꽉 차면 25분. 물은 바닥에 자박하게 깔릴 정도로. 감자 자체의 수분이 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 압력솥에서 가열하게 되면 잘 터지기도 한다. 분질이 많고 껍질이 얇아서 그렇다.





에어프라이어로 굽기

먹기 좋게 자른 감자를 넣어 160~180도에서 20~25분 굽는다.



추천하는 맛 조합 : 고추장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뜨거운 감자 말고 한 김 식은 감자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홍감자는 소금이랑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고구마를 소금에 찍어 먹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추천하는 맛 조합 : 떡볶이

떡볶이 양념에 삶은 계란 노른자를 넣어 으깨어 먹듯이 삶은 홍감자를 넣어 먹는 것. 한 번 드셔 보시라. 실제로 계란 노른자랑 식감이 상당히 비슷하다. 혼자만 아는 비밀 맛 조합을 공유한다.




한 끼 식사로 으뜸

여름에 즐겨 먹는 식단이다.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감자가 살찐다는 건 설탕을 찍어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어서 하는 소리 아닐까. 감자는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다. 그냥 탄수화물 덩어리가 아니다. 감자의 영양적 측면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겠다.








밤고구마파들이여,

여름에는 홍감자를 드시라.


밤고구마의 아쉬움을 달래줄,

아니 그 이상의 맛일지도 모른다.


- 홍감자 러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