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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결 Jun 16. 2023

신용 카드 없이 살기


신용 카드 안 쓰는 사람


신용 카드가 없다. 신용 카드를 만든 적도 없다. 성인이 된 이후로 줄곧 체크 카드만 사용해 왔다. 신용 등급을 위해서 신용 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신용 카드 혜택을 잘만 이용하면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신용 카드가 필요하지 않고, 없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더욱이 신용 카드를 사용하고 싶지가 않다.


우선 한 달 지출 비용이 신용 카드의 전월 실적에 못 미칠 만큼 적다. 지금 생활에서는 애초에 큰돈이 나가는 일이 없는 데다 할부로 구매할 물건 또한 없다. 한두 푼을 줄이려 갖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의식주 생활 전반이 간소화된다면, 절약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체크 카드 단 한 장


지금은 체크 카드 한 장만 소지하고 있다. 체크 카드로도 해외 결제가 가능하고 해외여행도 가능하다. 체크 카드도 신용 카드 못지않게 혜택이 많다. 매달 지출 비용이 적다면 체크 카드를 쓰는 게 더 편할 수 있다. 체크 카드의 전월 실적에 따른 혜택 역시 못 받고 있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굳이 따지자면 그보단 돈을 안 쓰는 게 진짜 절약이니 말이다.


생활비의 대부분은 식비가 차지한다. 외식을 하지 않고 자연식물식을 하며 집밥만 먹고 있다. 이전과 비교하자면 식비가 절반 넘게 줄었다. (많게는 1/3~1/4로 감소) 농산물은 직거래를 자주 이용하고, 대형 마트가 아닌 시장에서 장을 보기 때문에 신용 카드가 아닌 지역 화폐를 이용하는 편이 보다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은 현금을 쓰고 있지만 내가 절약을 목표로 한다면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이다.


유일하게 할부로 결제했던 것이 휴대폰 기기 값이었다. 지금은 그렇게 매달 이자를 붙여 가며 빠져나가는 돈이 없다. 앞으로는 스마트폰도 그런 식으로 구매할 생각이 없다. 중고폰을 구매하거나 알뜰폰을 이용할 생각이다. 폰을 교체하는 주기도 평균적으로 5년으로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편이다.




씀씀이가 줄어든 영향도 있고, 물욕 또한 많이 없어진 편이나, 그것과는 별개로 신용 카드를 쓰고 싶지 않다. 빚을 지고 살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비단 남에게만이 아니라 가장 먼저 나에게 빚을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 밖의 것을 탐하는 일이 당연하고 평범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참으로 기이하지 않은가. 무엇이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물건의 가치는 달라진다. 하지만 그 끌어다 쓰는 편리가 진정한 편리함인지, 과연 나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것인지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내가 가진 돈으로도 충분한 생활이 가능하다. 애써 돈을 아끼지 않아도 그런 노력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내가 먹고 입고 쓸 수 있는 정도로 필요한 돈만 있으면, 돈에 휘둘리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다. 플라스틱 한 조각에 의지하지 않고도 잘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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