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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늘HaruHaneul Mar 20. 2024

나를 만나는 시간

이른 아침 눈을 뜹니다. '일어날 수 없음'을 '있음'으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습관이 되니 자동으로 그렇게 움직여집니다.


눈을 뜨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밤사이 굳은 몸을 펴줍니다. 세수를 하며 남은 잠을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나에게 넉넉한 미소를 보내고 응원을 해줍니다.   


 '좋은 하루가 될 거야!'


소금양치를 하고 책상에 앉습니다. 따뜻한 물과 함께 명상을 합니다. 가부좌를 틀어도 되고 그냥 허리를 펴고 바로 앉아도 상관없습니다.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하며 긴 숨을 토해냅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일 이외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호흡을 고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짧은 명상이 끝나면 노트에 글을 씁니다. 눈을 떠 처음 떠오르는 단상을 써 내려갑니다. 반성과 감사의 시간입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이 하늘이 파랗게 떠오릅니다.


책을 폅니다. 정해놓은 분량을 읽을 때도 읽고 한없이 읽을 때도 있습니다.(지금은 은퇴 이후의 삶이니 조금 더 여유가 있습니다)


삶에 질문이 쏟아질 때 물을 곳이 없어 찾아간 곳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아는 것과 현실이 간극이 생길 때마다 누군가를 붙잡고 질문을 하는 일은 후폭풍이 생기거나 마음에 생채기가 납니다. 나의 곤란함이 타인에게도 같은 무게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을 줄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선택했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여전히 말로 꺼내어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소용없음을 압니다. 말을 아끼고 닥친 문제를 마주했습니다. 책에는 비교적 많은 사례들과 해법들이 있어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 기억들이 책과 나를 친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수다스럽지 않은 베프가 생긴 겁니다.


누군가 물었습니다. 책이 재미있느냐고...

궁금한 일들과 곤란한 일들을 소리 없이 아주 다양한 사례들로 나눠 보여주니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순 없습니다.


매일 아침 달님이 돌아가기 전에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만든 나만의 시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소중하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입니다. 누군가는 '미라클 모닝'이라 이름도 붙였습니다. 이 습관으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삶은 풍요로워졌고 자신과 친해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 알고 친해져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임을 아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라면 마음을 나누어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타인을 돌보듯 자신도 돌봐야 합니다. 짧은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고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면 살아가는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독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매주 수요일 12:00에 발행됩니다.

제1장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 중입니다.

'나를 만나는 시간' 다음편은 '감사와 반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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