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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늘HaruHaneul Apr 03. 2024

나를 키우는 중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


스스로를 키운다는 생각은 중요한 생각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는 이미 양육이 끝난 상태이고, 나는 세상에 ‘나’라는 존재로 존재합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나의 새로운 양육자이며 가장 친한 친구이고 절대적인 지지자가 됩니다. 


이런 생각을 갖는 일이 시작입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타인과 사회에 자신을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사회 안의 직업이나 직위가 나를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과 만나는 시간은 늦어집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 일이 우선입니다. 타인을 통해서 어떤 무언가를 통해서 ‘나’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자신을 바로 인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다음엔 냉정하게 마주하고 알아가고 그 과정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성장하지 못하는 삶은 참으로 안타까운 삶입니다. 불안정하고 위태로우며 부서질 듯 바스락거립니다. 단단하게 홀로 서는 일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곧 홀로 설 수 있는 독립을 위한 길이니까요.


모든 성장은 아픔을 동반합니다. 아픔을 외면하지 마세요. 생물체의 성장에는 변환의 시기가 있고 인간에게 처음 마주하는 그 시기가 사춘깁니다. 십 대에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있는 모습을 보이던 내가 어느 순간 자신을 타인에게 던져 놓았음을 발견합니다. 


혹시 사춘기의 부정적인 면을 떠올리시나요? 그런 부분은 세상과 주변인과의 타협점을 찾는 조율과정입니다. 그런 성장도 맞지만 여기서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현재의 자신이 어떻게 지내는지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 발견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인생은 홀로서기를 위한 과정이니까요. 홀로서기 싫은데 왜 자꾸 홀로 서야 한다고 말하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홀로 서는 일은 두려운 일입니다. 무리 지어 있거나 의지를 하면 우선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여러 명 중 한 사람이 되는 편안함을 갖는 것이죠. 그러다 혼자가 됐을 때 느꼈던 불안감을 기억하시나요?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입니다. 홀로 있을 때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충만해지는 자신을 만들어야 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그런 모습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홀로 충만한 사람은 함께여도 충만합니다.


놀랍게도 인간은 고통이 다가와 자신을 강타하기 전까지는 성장을 유보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성취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다가서는 시간을 말합니다. 자신을 똑바로 보는 시간입니다.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을 벗고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변환과정은 타인이 돕지 못합니다. 어릴 적 병아리는 알에서 깨어 나올 때 엄마의 도움을 받습니다. 줄탁동시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성장과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닭의 모습을 갖춘 이상 그다음은 스스로 커가야 합니다.  그 말은 더 이상 ~‘때문에’를 배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엇을', '어떻게'에 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소소하고 잔잔한 고난이 우리 성장의 자양분이 됩니다. 커다란 고통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혹독한 대가는 급격한 성장을 도모할 계기가 됩니다. 물론 그럴 경우 다져진 성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성장한듯하지만 결국엔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크기나 병의 중함이나 고난의 깊이의 문제가 아니라 벌거벗은 나를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나를 좋아해 주고 인정해 주는 누군가도 소중하지만 내가 인정하고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우선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일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면 됩니다. 버려진 땅처럼 황폐한 내면을 옥토로 바꿀 시간입니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삐죽한 돌들을 골라내고 땅을 갈아엎어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비실비실 죽은 땅이 되지 않도록 방치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물질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옥토로 가꾸는 과정은 사랑과 정성이 기본인 고된 작업입니다. 날씨도 도와줘야 하고 흙 속의 성분들과 생명체들의 유기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신이라는 밭을 기름진 옥토로 가꾸기 위해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독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매주 수요일 12:00에 발행됩니다.

제1장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네 편으로 진행 중입니다.

마지막 편 '나의 시간들'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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