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이야기 : 악필의 새로운 도전 캘리그래피 수업
캘리그라피 수업에 처음 참여했을 때, 나는 선생님께 이렇게 물었다.
손글씨가 좋지 않다는 것은 나 스스로도, 그리고 가족들까지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래서 글씨를 쓸 때마다 늘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의외로, 나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캘리그래피는 마치 미술을 배우는 것처럼 생각하면 돼요. 평소 글씨체에 대해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선생님의 이 한마디는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고,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드디어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캘리그피의 기초는 한 글자씩 차분하게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으로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이렇게 한 글자씩 천천히 써 나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손으로 글씨를 천천히 써 내려가니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내가 쓴 글씨를 보면서 ‘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두려움을 조금은 떨쳐낸 기분이었고
나로 하여금 다음 수업이 기대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