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이야기 : 캘리그래피에 도전하기까지의 고민
한동안 ‘무엇을 배워야 할까?’라는 고민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그 고민 끝에, 나는 캘리그래피를 배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결정 후에도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수업 방식과 도구의 선택이 너무나 다양했기 때문이다.
‘딥펜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딥펜은 만년필과 비슷할 것 같았고,
왠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딥펜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은 또 흘러갔다.
‘내가 이 수업과 잘 맞을까?’, ‘첫날부터 흥미가 사라지면 어쩌지?’, ‘내가 정말 이걸 즐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의문은 계속되었고, 마음은 쉽게 정해지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듣던 남편이 내게 말했다.
“일단 해봐. 시작도 안 했는데 왜 고민해? 네가 하려는 거. 취미로 하는거잖아.
중간에 그만두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모든 걸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이 말이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갑자기 마음속의 긴장이 풀리면서 깨달았다. ‘그래, 이건 나를 위한 취미였는데 왜 이렇게 고민했을까?’
결국 체크해 두었던 클래스에 문의를 했다. 마침 다음 날 바로 수업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일단 가보자. 그리고 가서 다시 생각하자.’
그렇게 나는 별다른 정보도 없이 캘리그래피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