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황상민 교수 심리상담

D-123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2018.8.17 오후 12시36

앞으로 1시간 30분후면 압구정동에서 황박사를 만나게 된다. 살짝 긴장이 되어서 점심은 환타 한잔으로 때우기로 한다. 마지막 출발하기전에 내 지금의 마음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블래이드 러너에 보면 인조인간 안드로이드가 자신을 창조한 박사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을 창조한 아버지인 셈이다.


황심소를 처음 들을때는 받아들이기에 쉽지않았다. 황박사의 목소리도 마음에 안 들었고, 콕콕 찔러되는 그런 어법도 탐탁치 않았다. 그렇게 듣기를 1년이 되었다. 적어도 황박사에 대한 신뢰가 생긴건 확실하다. 그러기에 꼬박 1년이 걸린거 같다.

올 3월부터 필사를 시작했고, 이제 나는 개인상담을 받으러 간다. 상담가기전에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a4 용지로 10장 넘게 글을 썼다. 원고지로 200매 정도는 되는 양이다. 꽤 많은 양을 쓰면서 나 스스로 치유하는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뭔가 마음속에 찐득찐득하게 응어리졌던 그 무엇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아직도 속시원하게 풀린건 아니지만, 적어도 풀릴수 있다는 희망을 느낀다.

일주일동안 글을 쓰면서 내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쓰면 쓸수록 내 문제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었다.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이고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모든 생각을 다 쓰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다시 몇번을 읽어보았다.


황박사님은 나의 문제를 뭐라고 말씀하실까 ?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M자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실까 ? 글을 쓰고 싶은가 ? 그럼 글을 쓰고, 그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 되잖아. 난 브런치에 계정도 있으니 글을 올리면 된다. 그래,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하면된다. 그래서 글을 썼고, 좀 뻘쭉했지만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도 기존의 네이버 알고리즘과 상관없이 내가 쓰고 싶은 스타일로 올리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편하다. 내가 편하니까 쓰기에 부담이 없다. 멋있는척 하려고 여기저기 책을 인용하는 짓 안해도 되고, 그저 내가 생각한 이야기를 맘껏 써서 올린다. 처음부터 멋 떨어지게 쓸 필요없다. 철자가 틀리면 어떻고 어법이 틀리면 어떤가, 어차피 내글을 좋아서 읽을 사람은 읽을것이다. 적어도 최소한의 독자, 내가 있지않은가...


페이스북도 그간 비공개로 친구공개만 했는데 이제 전체공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가 볼까봐 ? 식구들이 볼까봐 ? 나름의 자기검열을 했는데 그냥 올리기로했다. 이런 모습도 나다. 어쩔껀데.. 인스타그램은 꽤 오랫동안 해왔음에도 나를 공개하기를 참 꺼렸다. 그런 찌질한 마음이 들때마다 내 얼굴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런 찌질한 내 마음을 탈탈 털어버린다는 느낌으로 올리고 있다. 개운하다. 그동안 온몸 구석구석에 찌든 내 찌질한 생각을 탈탈 털어버리고 있다. 먼지가 쌓이면 또 털면 된다.


이렇듯 글을 쓰면서 치유가 되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그래서 황박사님의 프로그램중 치유의 글쓰기란 것이 있었나보다. 하루에 원고지 10장정도 2000자를 한시간에 쓰고 있다. 워드 페이지로는 1페이지 8줄 정도를 쓰면 된다. 스타벅스에 앉아서 쓰면 한시간 훌쩍 지나간다. 이런게 에세이인지 어떤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이런 글을 쓰면서 개운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다시 또 물어보자. 내 문제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



ps. 4달전에 쓴 글이다.

원래의 나 였으면 이런 글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살짝 망설였다. 나로서는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이걸 올릴 필요가 있을까 ?

도움이 되고 싶다. M자 아이디얼들에게...

공개하기로 한다.

뭐..사실 별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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