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0 주인은 얼굴을 숨기면 안된다
“ 저 누나 왜 혼자 앉아 있어요?”
아빠 손을 잡고 온 조그만 남자아이가 나를 가리켰다. 매우 귀여운 아이였다.
“ 책을 팔고 있단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금세 가버렸다. p 180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오키나와 울랄라서점의 주인장 우다 모도코씨.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왜 열었을까 ? 0.5평에서 시작해서 1.5평을 더했으니 이제 2평짜리인건가 ? 인스타그램에서 오키나와 울랄라 서점을 검색한다. 沖縄の古本屋 ウララ 서점이 나온다. 서점안쪽에는 좁고 가느다란 통로에 서고가 있다.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서점원 우다씨는 가게 밖 매대뒤 공간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생선가게 좌판뒤에 앉아있는 주인장같은 느낌이다.
준코도 도쿄에서 일하며 니하점의 책을 선별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준코도 니하점 전근을 자원하고 2년간 일한다. 다시 도쿄로 돌아가지 않고 니하에 자신의 책방. 울랄라 서점을 오픈하다. 작은 책방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으로 서점을 운영하는지 알고싶어졌다.
소소한 일상이 소개되고 있다. 사실 이번이 2번째 읽었다. 지난번 읽을땐 큰 기억이 없었다. 오키나와에 서점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며 대충 읽었다. 그동안 국내의 독립서점에 대한 관심이 한껏 생겨일까 ?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를 읽으며 바로 생각나는 이미지. 그렇다. 제주도에서 만나고 온 <소심한 책방> 그리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책방무사> 를 운영하는 가수 요조씨가 떠오른다. 글을 읽으면서 어깨에 힘을 빼고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번 제주도 가는 비행기에서 읽었던 요조의 책리뷰를 묶은책 < > 를 첫 대면할때의 느낌이다. 요조와 우다 도모코의 글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느낀다. 나만의 생각은 아닌거 같다.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책뒷표지에 보면 이런 글이 쓰여져 있다.
책이 너무 좋아 책방 주인이 된지 이제 한달이 지나간다
책방 주인을 우연히 만나면 되게 반갑다.
마치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난 것처럼 좀 많이 반갑다.
그 정신없는 반가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저 멀리 오키나와의 한 서점 주인 우다 도모코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또 절박하게 반갑다. - 요조 (싱어송라이터)
오키나와에 가고 싶어졌다. 여행의 목적은 순전히 울랄라서점의 우다씨를 만나기위해서다. 가기전에 일본어로 떠뜸떠듬 편지를 한장 쓰련다. ‘ 나는 한국에서 온 하루켄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쓴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를 읽었습니다. 주인 얼굴을 숨기지 않고 시장통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우다씨를 직접 보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를 들어내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됩니다.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가슴에 있는데, 표현하지 못하고 글 뒤로 숨어버립니다. 2018년 5월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가슴에 담아두지않고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시장에서 책을 읽는 우다씨의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오키나와 울랄라서점에 가면 우다씨가 추천해주는 책을 사고싶습니다. 아직은 일본어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안되지만, 언젠가 일본어를 좀더 익혀서 읽을 것입니다. 우다씨와의 추천해준 책으로 제 추억이 될것입니다. 사인과 함께 사진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폐가 안된다면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 주인 얼굴을 숨기면 안된다 ‘ p 97
뜬금없이 현지에서 무작정 말을 건네는건 쉽지않다. 지난번 제주도 <소심한 책방> 에서 요정3호에게 참 크나큰 실례를 범했다.
“ 저기요, 잘 운영이 되나요 ? “
“ 직원인 저 월급도 주고 운영하고 있어요.”
나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 다시 제주도에 가면 소심한 책방에 다시 들려야겠다. 이번에는 요정3호의 사인을 한장 받아와야겠다. 책은 대형서점에서도 살수있고, 수 많은 독립서점에서 살수있다. 책방운영자가 추천해준 책을 읽는것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줄것같다. 내가 요즘 생각하는 이야기를 편지에 쓰면 좋을것 같다. 책방을 찾아가서 그곳의 운영자에게 나를 소개한다. 운영자는 나에게 맞는 책을 추천한다. 운영자의 사인을 받고, 인증샷을 찍는다. 소중한 추억이 된다. 세상에 단한권밖에 없는 나만의 책으로 탈바꿈된다.
책방연희를 2번 갔다. 동네서점에 관한 책을 집필한 저자이다. 그녀에게도 내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편지를 전했으면 어땠을까? 인스타계정을 적어두자. 필요하면 나를 등록할것이다. 적어도 나란 인간을 어필하는데는 좋은 효과가 있다. 독립서점중 나와 인연이 있고, 만들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자. <소심한 책방> <여행책방 사이에> <만춘> <책방연희> <오키로미터> 5군데 서점에 내 편지를 전달하자. 재미난 프로젝트다. 인연은 이렇게 만들어가다.
ps 써 놓고 잊었다. 이런 생각을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