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9 일의 가치와 의미
1.
1983년 오사카근교 작은 마을, 히라카타에서 시작한 츠타야서점이 궁금해졌다. 직접 가서 확인해보기로 맘 먹었다. 오사카 난바에서 전철로 35분 거리에 있는 히라카타시. 오사카와 교토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로 교통의 요지이기에 유동인구가 꽤 될듯싶다. 히라카타역 북쪽 게이트로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편의점 건물. 30년 전에 이곳에서 꿈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1982년 이 빌딩 5층, 마스다 무네아키는 로프트라는 비디오 대여샵 겸 카페로 창업을 해서 1년후, 약 4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츠타야 히라카타 1호점 오픈한다. 사업 컨셉은 비디오,음반 대여, 책 판매를 하는 복합멀티미디어 공간. 지금은 상품과 책을 함께 판매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당시만해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책을 판매한다는 1차원적인 생각에 머무르지 않는 서점. 책속에 있는 컨텐츠를 연결하고 공유하는 공간. 멀티컨텐츠를 통해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함으로써 단순히 판매신장을 목표로 했다면 큰 성공을 이루기는 어려웠을것이다. 창업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자신만의 철학을 현실화한 사람이다.
2.
특별한 경험도 없고,따로 배우지도 않은 수입유통을 맨땅에 헤딩하며 2010년 도쿄뷰티넷은 시작되었다. 생존해야된다는 리얼리스트적 가치를 추구만 했지, 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확인하는 개념을 몰랐다. 설명하기어려운 갈급함이 항상 함께했다. 유통이 뭘까 ? 싸게 상품을 사서, 비싸게 팔면, 돈을 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무한 경쟁시스템이 촘촘하게 짜여지면서 비싸게 파는것은 현실적으로 쉽지않았다. 판매자의 무한 경쟁속에서 근근히 연명하듯 살면서 하고 싶었던 일, 욕망을 꾹꾹 눌러두었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남들처럼 살아가는거라 생각했다. 리얼리스트적 가치를 추구했다. 그동안 수많은 업체들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업체들이 등장했다. 그런 경쟁시장에서 소규모 업체가 살아남는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도쿄뷰티넷이 지금까지 있게해준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3.
일본에서 1400개의 매장이 있는 츠타야 서점.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곳이라면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을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 비지니스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했다. 어렵다. 그럼 잡화점하고 뭐가 틀린것일까 ? 비슷하지 않나 ? 이것저것 상품을 가져다놓고, 연관되는 상품을 판매하는 잡화점. 그럴싸하게 말을 붙여서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서점이라고 마케팅하는건 아닐까 ? 궁금해졌다.
4.
B2C 유통업을 하다보니, 다양한 고객과 접점을 갖게 된다. 처음 이일을 시작했을때는 고객상담 콜센터 인력을 갖추고 있지않았다. 운영진 몇명이서 돌아가면서 전화응대를 했다. 전문적인 상담교육을 받거나, 고객응대를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한 매뉴얼을 갖고 있지않았다. 나중에 별도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정말 수 많은 사람들과의 기억이 있다. 기억에 남는건 대부분 클레임에 관계되는 고객불만과 일방적인 고객요청들이다. 일방적인 갑질과 거친표현을 하는 고객을 접하게 된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불안하게 했을까 ?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심리상담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거 같다.
고객은 상품구입을 위해서 샵에 들어온다. 수많은 샵중에 우리샵을 방문한 고객들께 상품의 가치 이외의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심리상담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기 치유를 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것이다.
5.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방송을 중도하차 하는 연애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자주 들린다. 공황장애가 뭐길래 ? 연애인만 걸리는 병일까 ? 특수직종에서 일하지않는 평범한 사람도 공황장애에 걸릴 수 있을까 ? 우울증과 차이는 뭘까 ?
황심소 방송중 들었던 내용을 기억해본다. 심리적 불안정이 정신적인 문제로 나타나면 우울증. 육체적인 고통으로 발현되면 공황장애. WPI 심리패턴에서 자기평가와 타인평가의 차이, 즉 갭이 발생되서 심리적 불균형이 증상을 만드는게 아닐까 ? 내 나름의 추론을 해본다
수많은 팬들의 환호와 관심을 한가득 받는 유명 연애인. 파란하늘에 구름이 흐르고, 한강 물줄기를 따라 수많은 아파트가 장난감가게 미니어쳐처럼 세워져있다. 유리창을 통해 햇살이 거실에 가득차고, 분위기 근사한 음악을 들으며 느즈막히 식사를 한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생활인데, 뭐가 불편해서 공황장애를 겪게 될까 ? 눈에 보이는 연애인의 모습과 우리가 알지못하는 그들의 속마음의 심리적 갈등이 있는건 아닐까 ?
6.
인스타그램에 개인적 이야기를 올렸다. 개인 계정에 개인적인 글을 올렸다 ? 이건 또 무슨 우주방언인가 ? 그럼 지금까지 개인글이 아닌 공적인 글을 올렸다는건가 ? 물론, 그건 아니다. 음식사진,여행사진, 일상사진을 올리고 상황에 맞는 간단한 글을 쓰고, 태그를 달았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지 않는가 ?
인스타를 해도 갈증은 여전하다. 뭐지 ? 남들은 다들 재미있게 하는거 같은데, 나는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뭐든, 자꾸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의미가 느껴지지 않으면 시들해진다. 그게 나란걸 알았다.
사춘기때 심하기 방황했던 기억들, 사추기까지도 역시나 그 방황의 연장선이다.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을 본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라는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 김현정 박사가 쓴 책. 정신과 상담이란것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으면 정신과에 가는거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게된 계기가 된 책이다.
책을 읽고, 김현정 박사가 패널로 나오는 심리상담 방송도 들었다. 유쾌한 정신과 전문의다. 이 분이라면 내가 느끼는 불편한 심리적인 상황을 상담 받아도 될꺼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이후,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내 마음의 불편함을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신과에서 주는 약을 먹으면 몽롱해진다고 하던데. 허리디스크 질환때문에 2달정도 디스크 약을 먹은적이 있다. 졸려서 누우면 바로 잠이 들어버리고, 하루종일 몽롱하게 생활했던 기억이 있다. 약으로 내 마음을 치료하는것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 마음이 불편한 경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면 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이런 느낌을 설명하는건 쉽지않다.
7.
박근혜 정권의 미움을 받아서일까 ? 전 연세대학교 심리학교수 황상민 박사가 상담하는 팟캐스트가 있다. 황교수의 목소리가 워낙 특이하고 콕콕 찌르는듯한 말투때문에 방송의 내용에 집중하는데 몇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까지 팟빵의 ‘황심소’ 심리상담 방송을 1년째 애청하고 있다.
내가 지금껏 생각해온 나. 지금의 나. 생각의 관점이 바뀌면서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가 시작한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때, 그 원인으로 남탓하기 쉽다. 충분히 그럴수있다. 그럴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 자신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된다. 그 문제를 알면 답은 찾을 수 있다 . 참 쉽다. 의외로.
M자 아이디얼, 내 프로파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아이디얼리스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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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 ?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 참 쉽다.
글쓰기가 귀찮고, 마음같이 안 써지지고, 뭔지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쓰다가 말았다. 다시 써보자. 100부 찍어서 사은품으로 돌리더라도 결과를 내보자. 텀블벅 펀딩을 신청하려고 한다. 상품을 판매한지 몇해던가 ? 이제 나를 한번 팔아보자. 몇번 하면 혹시 아나 ? 체결될지도... 이렇게 공표를 해야 몇줄이라도 쓸것이다. 그게 나다. 호호
8.
유통은 내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나는 유통하는 상품자체와 내 가치를 동일하게 생각하면서 장사를 했다. 나의 독점 상품도 아니고, 내가 자체 생산한 상품이 아님에도 유통의 에센스를 착각하고 있었다. 좋은 점은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를 했다. 전체 물류와 마케팅 전반까지 모두 통제하고 매니지먼트했다.깔끔하고 꼼꼼한 상품관리로 10년 가까이 도쿄뷰티넷을 찾아주시는 단골고객이 상당수 있다. 이제 각 파트별로 담당자들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이제는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야할 때다.
나는 회사를 위해서 존재하나 ? 회사가 나를 위해서 존재하나 ?
다양한 인간의 욕심과 욕망과 부딛치는 삶의 현장속에 있다. 인간의 마음을 관찰하고 기록하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수련한 결과를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알게되고, 자신의 환경과 잘 조화가 될수 있는 삶을 살아갈수있도록 도움을 주자.
조직을 이용해서 나를 성장시키는 발판으로 삼으려한다. 화사는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9.
브런치에 출판한다는 마음으로 초고를 쓰고, 간략하게 퇴고과정을 거치려고 한다. 너무 꼼꼼하게 수정하면 힘들어서 금방 지쳐버린다. 출력해서 한번 읽어보는 정도는 꼭 하자. 매일 한개씩 올린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려고했는데, 쉽지 않다. 지금껏 일기처럼 써 놓은 글들이 꽤 있다. 너무 개인적인 내용은 빼고, 당시의 내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쓴 글들을 정리해보자.
앞으로 120개 꼭지를 더 쓰면 된다. 날짜에 맞추지 말고 정리되면 하루에도 몇개씩 올리도록 하자.
초고를 마치면 퇴고를 해야한다. 방법을 모르지만 언제나처럼 맨땅에 헤딩을 하며 가보지않은 그길로 뚜벅뚜벅 걸어가자. 1차 퇴고를 마치면 텀블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 가치가 얼마가 되는지 한번 실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