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여행기, 파리에서

여행을 준비하며

파리 여행 어떤 준비를 ?

파리여행하면 떠 오르는 일반적인 코스가 있잖아요. 에펠탑에서 시작해서 개선문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걸어서 루부르 박물관, 오르세박물관등 미술관을 도는 코스. 파리를 처음 가는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코스잖아요. 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곳을 몰려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에 치이고 소매치기 신경 쓸. 생각을 하니 좀 답답해지네요. 뭔가 다르게 할 순 없을까 ?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파리에 가면 꼭 박물관을 가야만 할까 ?

파리에 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책을 읽어보려는데 눈에 통 안 들어오네요. 평소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없는데, 갑자기 파리에 간다고 공부를 하려니 억지로 되지 않네요. 과천 현대미술관을 가본지가 15년전이던가 ? 루부르 박물관가서 모나리자를 꼭 봐야할 이유가 생각나지 않네요. 패키지 여행도 아니고 자유여행인데.

우선 박물관을 과감히 빼기로 합니다.

왜 파리인가 ?

30년을 기다린 여행, 파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심하게 사춘기를 앓았던 고3시절. 한 여름의 지루한 햇볕이 내리쬐던 교실 뒷자리에 앉아서 멍때리며 상상하던 곳. 파리 에펠탑.

‘학교만 졸업해봐라. 이 감옥같은 곳을 벗어나 파리에 가야지 ‘

파리 에펠 탑을가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아주 더웠던 여름날. 뜨거운 바람이 속을 뒤집는 4층 교실 창가에서 운동장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파리여행을 꿈꿨죠.

‘ 파리에 가면 이 지옥같은 시간이 싸악 사라질꺼다. ‘

파리는 나에게 자유를 가져다 줄꺼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망상을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웠던 시기였으니까. 이제 그 시절 그토록 간절이 원했던 그 곳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파리를 지금에서야 가게되는 이유는 ?

여유가 없었죠.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죠. 10대의 방황이 고스란히 20대에도 학교생활로 이어지더라고요. 20대를 소모적으로 소비하면서 흘려보내고 곧이어 30대가 되어 가정을 꾸리니 책임감이 느껴지더군요. 돌이켜보면 마음고생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었던거 같아요. 올해가 아이에게도 중요한 시기이지만, 그렇다고 여행을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에게는 아이의 인생이 있듯이 제게도 제 인생을 있는거니까요.

그러다가 작년에 더 늦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몇해전 허리디스크를 심하게 앓고 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게 느껴지고 있었거든요. 뭐 나이가 조금씩 느껴지는 순간이 오기 시작하는거죠. 그때 마침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가 꽤 있늘걸 보고 마일리지로 티겟을 그때 예약 해버렸죠. 그게 벌써 1년전이네요.


비행 공포증이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

유럽여행을 엄두를 못냈던 이유중에 중요한 한 가지는 12시간 동안의 비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죠. 출장때문에 일본을 10년동안 꽤나 자주 들락거렸어요. 비행횟수로만 본다면 100번을 훌쩍 넘겼는데도 여전히 비행기를 타는것은 짜릿함과 함께 두려움이 있어요. 비행기를 타는 거 자체를 좋아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두려워하는 양가적인 느낌이랄까. 왜 이런 공포심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요, 내면에 숨겨져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비행중에 터블런스를 예고하는 안전벨트 사인이 들어올때 나오는 소리.

“띵, 띵 “

이 벨소리 나오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죠. 어렸을때부터 놀이공원가서 빙빙 도는 놀이기구나 롤러코스터, 바이킹같은것은 절대 타지 않았어요. 어지러움이 심하게 느껴지는 예민한 타입인거 같아요. 유럽은 통일이되면 북한을 거쳐서 러시아를 관통하는 열차를 타고 갈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유럽을 가게되네요. 저, 성장하거 맞죠 ?

파리에만 있는 이유는 ?

유럽 전역을 한 달 동안 돌아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체력적으로 엄두가 나지않고, 또 영어가 능숙한 편도 아니다보니 유레일패스로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게 부담스럽더군요. 한 도시를 조금 진득하게 보는 느린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죠. 파리는 그러기에 충분한 도시잖아요. 요즘 한도시에 한달간 살아보기. 라는 프로젝트도 많던데, 한달이라는 시간을 빼기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11일간 파리> 를 두발로 걸으면서 천천히 느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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