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날 집을 나서면서 느끼는 생각
전혀. 오사카 여행 가는 것처럼 일상적인 느낌이다. 잠을 설친 편도 아니지만 피곤하기는 하다. 늘 그렇듯이 새벽 3시쯤 잠이 들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드는 피곤함이지 파리를 간다고 특별히 느껴지는 불안감은 아니다. 오히려 며칠 전 아침에 갑자기 파리 여행에 대한 부담감이 순식간에 다가온 적이 있었다. 그날이 제일 긴장이 되었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적이 보여주는 공포감. 그 실체를 파악하면 사라질 거라는 추론을 실험하기 위해서 파리로 간다. 12시간 30분의 비행이 주는 지루함. 긴장감. 그 시간을 한번 거치면 전 세계 어디를 향해서도 갈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불안감의 실체를 벗겨버리면 별것 아닐것같다. 파리에 있는 수많은 소매치기. 사기꾼들. 그들로부터 나를 방어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충분히 공부했고 연습했기에 걱정은 없다. 기록하고 촬영하는 다큐작가의 입장으로 파리를 향해가는 나의 시선을 보여주고, 또 파리에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다큐로 담으려고 한다. 영화다. 다큐 영화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다.
(자뻑의 정점이다. 마음이 그렇단 얘기지. 영화 다큐를 좋아하는 펜일 뿐)
다소 진부할 수 있지만 다큐의 가제다. 13일간의 여행을 통해서 아빠가 살아온 이야기, 작년의 아빠의 심리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다큐의 콘센트이며 이 동영상을 바탕으로 기존의 독립 서적 원고 ‘마음공부’를 재 구성하려고 한다. 나의 넋두리와 감정의 솟아내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빠가 느낌 인생의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한다. 이야기를 통해서 내 아이뿐만이 아닌 한국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아저씨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점점 글이 픽션을 지향하는 것 같기도. 뭐. 어때. 소설 쓴다고 생각하지뭐. 내 욕망을 표현하면서 살고 싶을 뿐. 그렇게 살고 싶다.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