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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가 하루켄 Jul 27. 2019

심리치유의 글쓰기 #02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의  글쓰기 

유튜브 찍기


파리에서 반달 살기를 끝내고 돌아온 지 2주. 그때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얼굴 나온 사진은 인터넷에 절대 올리지도 않던 제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다는 건 놀라운 변화입니다.  민망스럽지만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앞에 두고 혼잣말을 하는 게 쑥스럽고 어색하네요.  찍은 영상을 화면으로 보면 경직되고 어색해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점점 익숙해져 가는 걸 보면 사람의 심리란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뭘 말하고 싶은 건가요?


자, 이제부터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재미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 어, 아까 한말을 계속 또 하네. 그래, 알았으니까 최종적으로 뭘 말하고 싶은 거야? ‘

계속 핵심을 빙글빙글 돌며, 뭔 소리하는지 모르는 말을 계속 이어갑니다.  글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말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고 그저 여백을 때우는 마음으로, 시간을 채우는 느낌으로 영상을 찍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질문을 해봅니다.  




최소한의 구성 만들기


블로그, 유튜브 제목에서 자주 보게 되는  베스트 3. 보는 사람도 구분해서 생각하기 좋고, 쓰는 사람도 1,2,3로 나열하면 최소한의 구성은 확보할 수 있으니 쓰기 편할 듯합니다. 최소한 이것만은 꼭 이야기할 거야. 하는 것이 있으면  핵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서 상대방에게 의도하는 바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해보기로 합니다.  원래 시간순으로 파리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려고 했는데 베스트 3으로 콘센트를 바꿉니다.

“ 도대체 왜 영상을 올리는 건데? 뭔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

그래, 1,2,3 구분해서  파리에 가고자 했던 이유를 이야기하자.  여행 영상 중간에 넣으면 분명 루즈해지고 재미없어질 테지만, 인싸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기에 추가로 영상을 찍어서 컷 편집을 거의 하지 않고 6분 정도 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반응은? 

지루하고 재미없다.입니다.  조회수가 10회 정도밖에 안되네요. 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함께 공유, 공감할 여지가 부족한 듯싶습니다.  

멋지게 만들려 하지 말고, 일단 영상을 편집해서 주 1회씩 올리려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리 여행 기간 동안 찍은 영상을 끝까지 다 올리는 것입니다.  마음 흔들리지 말고.




핵심과 길목


글을 쓸 때도 최소한 꼭 말하고 싶은 핵심을 적어두고,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한 길목을 한 두 가지 정도 뽑아서 기록해둡니다.  일단 의식의 흐름대로 타이핑을 하면서  핵심과 길목을 잊지 않도록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가 사라져서는 곤란하니까요.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썼기에 퇴고의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이때 핵심과 길목이 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재구성합니다.  길목으로 잘 다가갈 수 있도록 앞뒤의 불필요한 부분은 쳐내고, 또 필요할 경우 순서도 재배열합니다.  아직 저도 머릿속에서 생각난 아이디어 일뿐 실제로 글쓰기에 적용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글쓰기 관련 테마로 100개의 꼭지를 쓰려고 했습니다. 무리입니다.  다섯 꼭지까지 쓰고 나니 더 이상 쓸 말도 없고,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이 방법은 제 성향상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구속과 제한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이디얼리스트 성향)




심리치유를 위한 글쓰기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황심소 상담방송을 반복해서 듣고 녹취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심리상담 공부시간 동안 느끼는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심리치유의 과정이고, 저를 통해서 가설을 입증하고 싶은 욕망이기도 합니다.   제 글쓰기는 심리상담 녹취하면서 느끼는 생각을 글로 적는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쓸 때는 분명 논리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라는 부분으로 쓰려고 했는데 결국 끝맺음은 저 스스로 납득하고 의미를 찾지 못하면 오래 할 수 없는 제 성향을 나타내고 말았네요.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의 글쓰기 특성으로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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