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호기심쟁이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일하는 것에 익숙하다. 또 혼자서 걷고 사색하고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다. 문뜩,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동지가 그리워진다. 내가 변한 건가?
나 자신조차도 몰랐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들었다. 그런 내가 요즘 관점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나란 인간이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이란 걸 알게 된 후로, 꾹꾹 눌러두었던 호기심을 마구 마구 꺼내놓기 시작한다. 새롭고 신기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한편 익숙해지면 시들해진다. 오래된 관계가 재미가 없고 늘어지고, 정기적인 모임 같은 계획된 일정이 붙은 모임은 불편하다. 구속받는걸 징하게 싫어한다.
“ 착하게 살아, 괜히 나쁜 짓해서 감옥 가면 말라죽을걸 “
맞다. 옆지기가 정확하게 본거지. 남들 다가는 군대생활도 징하게 적응 못하고, 조직의 틀에 갇히는걸 참 싫어했다. 색다른 관점과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이 있는 분을 만나면 호기심이 생기면서 흥미가 생긴다. 인스타는 감성적인 사진이 인기가 있어서일까? 감성적인 로맨티시스트 성향의 분들이 많기에 조금 더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싶다. 물론 내 개인 취향이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돼가지만 내 마음 들여다보는 것에 급급했다. 1년간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나란 인간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하게 된 듯싶다. 지금껏 스스로 쳐 두었던 틀을 깨고, 주변을 둘러보려고 한다.
“ 와, 이분은 진짜 나랑 다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
사실 요즘 백내장 초기 증상이라 모니터 보기가 영 불편하다. 데스크톱으로는 글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출력해서 읽고 싶은데 브런치는 출력을 못하게 막아뒀다. 앞으로도 인쇄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아이패드의 화면 밝기를 낮춰서 읽으면 30분 정도 가능한듯싶다. 오랜만에 이웃님들 글을 들여다보고 있다.
‘ 이분은 어떤 분일까 ‘
실제 만나 본 적은 없지만, 어쩌면 동창 녀석들보다 더 속 깊은 마음을 서로 나누고 있는 듯싶다. 한때 글 잘 쓰고 싶었던 무리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책을 꼭 내고 싶어서 무작정 글을 써서 딱 한 권의 책을 만들어보았다. 그때의 희열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책을 쓰는 게 목적이 될 수 없다. 내 생각을 끄집어내고, 그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식이라면 어떤 매체든 상관없다. 브런치는 이런 생각을 가진 수많은 예비작가들의 소중한 풀이란 걸 이제야 깨달았다.
참. 늦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