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퇴고 작업

무언가 쓰고 싶어 졌다. 단지 그뿐이다. #N1

무언가 쓰고 싶어 졌다. 단지 그뿐이다


딱 내 마음이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쓰고 싶어 졌다. 나 역시.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분명 마음속에 있는 그 무엇을 말로 끄집어내서 표현하려 했는데,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써진다. 일단 써자.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 무언가 쓰고 싶어 졌다. 단지 그뿐이다. ‘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 했던 그 시절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준다. 그렇다. 글이란 이런 거다. 하는 생각 자체를 털어내자. 우선은 글 쓰는 것 자체에 익숙해지는 걸 목표로 삼자. 글 쓰는 행위 자체가 낯설고 힘겹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한잔을 책상에 올려두고, 미드나잇 인 파리 배경음악을 틀어놓는다. 글쓰기 연습이 시작된다는 신호다.


완벽하고 멋지게 쓰려는 건 과한 욕심이다. 질문을 던져보자.


“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

“ 책을 내고 싶은가? 왜? “


마구잡이로 글을 쳐내고 있지는 않은가? 뭘 말하고 싶은가? 혹시나 작가가 폼 나보이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내 속의 욕망이 무엇인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글은 내 마음속의 생각들이 충분히 숙성되어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 같다. 실타래를 감아올리듯 부지런히 그 마음의 소리를 타이핑하자.


초고 쓰기

초고를 쓸 때는 글을 작성하기보다는 내 마음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무엇을 뜰채로 걷어 올리는 느낌으로 부지런히 쓰자. 초고를 완성한 후, 중복되는 단어와 불필요한 문장은 깨끗하게 쳐내면 된다. 퇴고의 과정을 통해서 머릿속의 혼란스러운 사고의 틀을 정리해 나갈 수 있다.


퇴고 작업

퇴고를 몇 번 경험하면서 나름의 방법을 하나 터득했는데 소개하고 싶다. 눈이 안 좋아져서 모니터를 오래도록 보기가 힘들어져 종이로 출력하며 확인하고 있다. 이때 연필을 뾰족하게 깎아서 종이 위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수정을 한다. 비문을 꼼꼼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은 안되기에 문장이 논리가 맞는지, 주어와 술어가 맞게 연결되었는지, 이 두 가지만 정도만 우선 확인하고 있다. 퇴고를 하게 된 것도 일주일이 채 안되는 것 같다.

글 쓴 날 바로 퇴고를 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하루정도 시간이 흘려보낸 후, 다시 글을 대한다. 어제와는 좀 다른 느낌을 갖기 때문이다.


“ 이 글을 내가 썼나? “


이런 낯선 느낌을 갖기도 한다. 어떤 심리상태일까? 나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작년 2018년 7월에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글은 그 당시의 글을 토대로 1년이 지난 2019년 9월에 다시 쓰고 있다. 1년 전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질문하고 답한다. 나름의 퇴고의 방법으로 130여 개의 글을 퇴고할 예정이다.



1년전 쓴 글,1년후 퇴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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