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지진인가? 왜 흔들리지 ?

진짜 촌시럽게, 왜 이러니 ?

note: 쫄지마 아저씨, 파리여행 #1일차-1



파리 새벽 2시 (한국 오전 9시)
시차 적응에 실패. 11일 동안 파리 시간 새벽 2시에 일어나서 6시간 동안 글 쓰고, 와인과 빵을 먹으며 즐기는 심야 파리 체험. 파리의 호텔방에서 써 내려간 11일간의 파리 여행기를 공유합니다.



땅이 흔들리기 시작

정확하게 판단되지 않는 어지럼증. 현지 시간으로 밤 8시, 힘겹게 호텔에 도착한 후 짐 정리 시작.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3시. 휴~ 밤을 꼬박 지새우게 될 듯싶다.


“ 뭐지? “


짐 정리를 하는데 호텔방바닥이 울렁거리듯 흔들린다. 약한 지진의 느낌 같기도 하고, 큰 차가 지날 때 육교 위에서 느껴지는 출렁거림 같기도 하다.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본다. 호텔 앞에 큰길이 있지만 승용차만 간간히 지날 뿐, 큰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 설마, 옥탑방인가? 야메로 증축한 옥상에 판자 떼기로 방을 만들어 놓아서 밖의 차량의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 지는 건가? ‘


파리 시내는 견물의 높이 제한이 있어서 호텔은 5층 건물로 높지 않고, 예스러운 건물 외관에 실내는 리모델을 한 느낌이 난다. 갑자기 호텔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는 게 신경 쓰인다.


호텔숙소 근처의 모습들


친절하고 영어도 잘 통하는 프런트 매니저 덕분에 호텔 체크인후 안심이 돼서 살짝 들뜬 마음이었는데.

장기 투숙한다고 전망 좋은 5층 방을 준 필리핀 출신의 매니저에게 엄청 고마워하며, 사진도 같이 찍고 너스레 떨다가 올라왔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신경 써준 그 친구의 본심을 의심해야 하는 걸까?


‘ 방을 어지럽히기 전에 방을 바꿔달라고 할까? ‘

‘ 아니야.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일단 잠을 자고 내일 바꿔달라고 하자 ‘

‘ 설마, 일부러 꾸진 방을 준건 아니겠지? ‘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왜 이렇게 어지럽지? 속이 울렁거린다. 설마 무너지진 않겠지. 냉장고에서 조그만 와인을 한병 꺼낸다.


‘ 8유로? , 비싸네 ‘


호텔방에 있는 음료는 완전 바가지요금이지만, 밖에 나갈 힘도 없고, 파리의 밤은 위험할 수 있기에 그냥 마시기로 하자. 축하주 한잔 해야지.


가슴 쫄이며 보낸 24시간




해냈다. 하루켄

5시간 정도 잠을 잤다. 울렁거림이 없어지고, 땅 흔들림도 느껴지지 않는다.


‘ 뭐지? 설마, 나 멀미한 거야? ‘


오사카 갈 때, 18시간 배를 탄 후, 오사카에 도착하면 처음 땅을 밟은 후 몇 시간 동안 땅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곤 했다. 장거리 항해에 익숙하지 않고 예민해서 그런 듯 싶다. 유럽 올 때 12시간의 장시간 비행을 처음 하다 보니 땅 멀미가 온 듯싶다. 비행기 타고 멀미가 생길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는데… 어제 매니저에게 항의했으면 민망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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