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I 심리상담 큐레이터

스스로 치유하는 유튜브 상담방송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심리상담 최종 수업

왜 하필 #황심소 심리상담 최종 과정을 수료하는 날에 태풍이 서울을 지날까? 다행히 아침까지는 아직 비는 오지 않는다. 지난 6개월간 심리상담과정을 공부하면서 ‘ 나란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했고, 관찰해왔다. 뿌연 안갯속에서 갈곳 몰라서 방황하던 나의 욕망의 실체가 조금씩 그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특이한 놈. 나란 놈을 규정하기에 앞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욕망이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20년 전 아무 준비도 없이 자영업의 세계에 흘러들어서 지금까지 근근이 버티며 살아온 나. 연명의 삶을 살았지만, 힘들게 버티며 살아온 그대에게 짠한 박수와 함께 살짝 안아주고 싶다.

괴짜 심리학자, 셜록 황

최종 과정은 WPI 심리 프로파일을 읽어내며, 내담자의 표면적 문제를 뚫고 들어가서 실체적 문제를 밝혀내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미드 ‘닥터 하우스’에서 불확실한 병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 추론을 하며 그 실체적 원인, 문제를 밝혀내는 가설 추론법 즉 가추법에 대해서 황상민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생식기 발언으로 연세대학교에서 퇴직당한 전 심리학과 교수, 이 딱지 표를 언제까지 붙이고 다닐지는 모르겠다. 내가 황 교수의 입장이었다면 학교에서 쫓겨나 이렇게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가 있을까? 아이디얼리스트로서 셀프가 어느 정도까지나 강건히 받쳐주길래 멘탈이 저렇게 강할까 싶다. 강철 멘털 속에서 살짝살짝 매뉴얼과 로맨이 느껴지기도 한다. 태풍이 오는 특수한 상황이기에 황 교수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또 다른 가면이 살짝 엿보인다.

4명의 작은 사회

피곤해 보이는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리얼리스트 회사원, 끝없이 이야기를 건네는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리얼-로맨 아줌마, 깔끔하게 일처리를 할 거 같은 에이젼트-휴먼 스타일의 20대 후반의 전문직 여성. 테이블에 앉아있는 3명을 관찰하며 나름의 프로파일을 추측하는 나. 왜 이런 구성으로 오늘 자리를 만들어 놓았을까? 아이디얼리스트는 역시 호기심쟁이다.

초급, 중급 과정에 비해서 이번 수업은 신나지는 않았다. 솔직히.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만들 수 있는 조합이니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각자 나름의 고민이 있고, 또 오늘은 지인 프로파일까지 가지고 와서 함께 문제를 탐색하고 그 솔루션을 찾는다.

남의 문제에 대해서는 분석과 상담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접근조차 부담스러워하는 평범한 우리들. 무엇이 우리의 인식을 이렇게 꽉 막고 있는 것일까?

루브르 박물관 큐레이터

지난번 파리 여행에서 루브로박물관이나 오르세 박물관 같은 유명 관광지는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 나왔다. 미술관 마지막으로 가본게 대략 20년 전, 파리에 갔다고 미술관을 가야만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갑자기 번쩍하며 아이디어가 떠 오른다.

황상민 교수의 심리상담 관련 팟캐스트 방송은 800개 정도가 된다. 그 많은 팟캐스트를 다 듣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는 방송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걸 찾아서 듣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또 설령 그 방송을 만났다 하더라고 포인트 되는 부분을 스쳐 지나쳐 버릴 수도 있다. 자신의 문제를 탐색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면 통념에 사로잡혀 틀속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800개의 방송을 미술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내담자의 프로파일과 사연을 확인한 후,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탐색할 수 있는 방송을 셀렉트 한 후, 그 방송에서 놓치지 말고 들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코멘트해주는 거다. 내담자와의 피드백은 메일을 통해서 이뤄지며, 메일로 심리코칭을 한다. #황심소 방송을 링크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듣고, 스스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눈을 떠 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방송 청취 후 마음의 변화나 상태에 메일로 보내고, 상담자는 그 내용을 토대로 다음번 동영상과 핵심 포인트를 또 적어주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2가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막연히 생각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시각화하는 체험을 가져보는 거다. 자기 치유의 글쓰기 훈련이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심리상담 방송 #황심소 를 능동적으로 듣게 된다는 것이다. 귀로 그냥 흘려듣는 게 아니라 과제를 수행하고, 핵심 포인트를 중심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입함으로써 인식의 틀을 각성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한 후, 일정 기간 후 독립서점이나 소규모 모임방에서 10명 정도의 소그룹 모임을 가질 수 있다. 4시간 정도의 강의를 통해서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자신의 문제에 접근하는 심리상담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인생의 욕망에 대한 테마로 한정해서 글쓰기 숙제를 미리 낸다. 그 글을 읽으며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마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식하게 되고, #황심소 라는 심리상담 방송을 들으면 그 느낀 점을 글로 쓰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그 깨달음을 주변 최소 10명에게 전파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심리상담가

개별적인 심리상담은 할 능력이 안된다. 또한 내담자의 표면적인 문제를 뚫고 들어가서 실체적 문제에 다다르기까지 그 저항을 견딜만한 멘탈이 안되는 듯싶다. 그 역할을 할 심리상담사는 따로 있을 듯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심리치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싶다. 심리치유의 글쓰기는 그 방법 중 하나로 내가 지금껏 체험해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인생

찌질한 인생일수록 환경 탓을 하게 된다. 나 역시 환경 탓을 징하게 하며 살아왔다. 개인의 문제는 결국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온 나라가 남 탓을 하며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않고 외부적인 것으로 문제의 초점을 돌려버린다. 자기 회피의 심리가 만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문제의 핵심을 향해 치열하게 밀고 들어가지 않으면, 남들의 가치와 기준에 휘둘림 당해서 남들의 시선과 욕망에 질질 끌려다니며 살게 된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내 생각이 거칠고 투박한 걸 안다. 정제해서 끄집어내기에는 훈련받은 적도 없고, 수련해본 시간도 거의 없다. 우선은 생각을 끄집어내고, 가치에 있는 생각에 의미를 탄탄하게 부여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다듬어가면서 나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싶다. 막연하게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인생은 만들어가며 살고 싶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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