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의 앞칸체험하기
note: 쫄지마 아저씨, 파리여행 #1일차-4
파리 오는 기내의 옆좌석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얘기해보자. 남자 승객은 장거리 비행을 많이 했었던 사람 같다. 탑승하자마자 화장실에서 반바지로 갈아있고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잠을 청하기 시작한다. 그 모양새가 꽤나 능숙해 보인다. 밥때가 되면 잠깐 일어나서 깐깐하게 와인을 종류별로 시음한다. 까다롭다. 승무원에게 손톱깎기를 계속 달라고 한다. 3번이나 불러서 한소리를 또 하고 또 한다.
“ 안전상의 이유로 손톱깎이를 제공해드리지 않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 그럼, 승무원 개인 거라도 좀 빌려줘요? “
“ 저희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
에험. 내가 누군데 하면서 꼰데 짓, 갑질 꽤나 해본 사장 냄새가 폴폴 난다. 착륙 전에 화장실 가서 옷을 싹 갈아있은걸 보니 돈 좀 있는 노인네 같다. 부인은 할머니 몸매가 아니라 강남에서 몸 잘 가꾼 60대 초반의 아가씨 같은 몸매. 공항에서 이동할 때 무빙 벨트에서 봤는데 할아버지는 모자까지 챙겨 쓴 게 파리에 꽤나 익숙한듯싶다. 비즈니스 좌석이라고 엄청 기대했는데, 자꾸 영화 ‘설국열차’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