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먹는 일본식 부페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런치타임

note: 쫄지마 아저씨, 파리여행 #2일차-3





파리에서 1주일 무제한 교통패스 나비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버스연계가 잘되어있기 때문에 지하철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길을 몰라도 무제한 카드 나비고가 있으니 무조건 타고 본다. 핑크색 라인 7호선을 타고 신주큐 부페가 있는 곳을 향해서 걸어간다. 배도 고프고 갈증도 난다. 걷고 있는 길은 공단 같은 분위기로 주변에 큰 창고건물과 공장형 아파트 건물들이 늘어서있다. 지하철공사를 하는지 건설자재들이 수북히 쌓여있어 어수선한 분위기. 사진에서 본 파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전형적인 도시의 느낌이다.



거리 곳곳에 중국 한자가 쓰여진 빈점포들이 있는걸보니 부근에 중국화교들이 많이 거주하는듯 싶다. 동양인 관광객을 통 못 봤는데 저 멀리 한국인 젊은 남녀가 걸어 오는게 보인다. 서로 쳐다만 보고 눈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 외국 나오면 왜 한국 사람을 만나면 피하게 되는걸까 ? 혼자 여행하기에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버릇을 들여야겠다. 한국인 만나면 무조건 말해야지.


“ 안녕하세요., 한국분이시죠 ? 저 혼자 여행중인데 사진 한장만 부탁드려요 될까요 ? “


이렇게 인사를 하고 다녀야 사진 몇장이라도 건질것 같은데, 아직은 입이 열리지 않는다.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신주쿠 부페는 결혼식 피로연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튀김, 과일, 스시가 골고루 있어서 식비 비싼 파리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라 두 접시 돌고 나니 더이상은 못 먹겠다. 더구나 아사히 맥주를 한잔했더니 배가 너무 부르다.


점포를 책임지는 매니저는 동양인으로 당연히 일본사람인가 했는데, 영어가 능숙한 네팔 사람.. 한국 사람하고 정말 비슷하게 생긴 친구다.


“ 나는 켄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

“ 쏼랑라 솰라라 “


자기나라 발음으로 이야기해주는데 너무 길고 발음이 어려워 알아 듣지 못하겠다. 이 친구 닉네임이 아닌 자기 나라 발음으로 이름을 알려주니 알아 들을 수 없었다.


“ 남쪽 코리아 사람이세요 ? “

“ 네 “

“ 한국 사람들 영어를 참 잘해요 “

“ 전, 올드맨이라 잘 못해요. 하하 “

“ 여기 산지 얼마 되셨어요 ? “

“ 투 데이즈요 “

“ 2년 되세요 ? “

“ 아니요.. 어제 도착해서 이제 2일째 됩니다. “


이 친구 깜짝 놀라네. 내가 이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얼굴일까 ? 아니면 파리 외곽에 있는 이 식당까지 설마 일부러 찾아 왔을꺼라고 생각하지 못해서일까 ?


파리에 있는 신주쿠 부페


각 섹션별로 튀김음식, 스시, 소스가 있는곳을 영어로 친철하게 알려준다. 이 친구 참 친절하네.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중에 아직까지 불친절한 사람들이 없다. 아직 메인 관광지로 가지 않아서 그런가 ? 시간 제한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특별히 없는듯싶다. 런치타임이 2시까지라고 말하는건지 확실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난 한시까지도 못있을꺼 같다고 하니…껄껄 웃는다.


“ 우썅 르 뚜알레트 “ (화장실 어디에요 ? )


화장실까지 깔끔하게 물어보는데 성공. 배운거 알차게 다 써먹고 계산은 카드로 한다. 파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하루 10만원으로 계산해서 유로화로 넉넉하게 환전해서 왔는데 현금 쓸일이 없을 듯 싶다.


“ 쎄공비앙 “ (계산 해주세요)


몇가지 익혀둔 문장으로 대화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파리. 점점 마음에 든다.




꽃보다 할배들이 묵었던 파리 민박집

음식점을 나와서 주택가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고급 빌라가 많은 평창동 느낌이다. 올라가는 길이 은근 가파른데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체력이 떨어진것도 있고, 파리 현지 날씨가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다. 6월 말인데 낮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고, 식당이나 지하철 어디를 가도 에어콘이 없는 것이 파리의 놀라운 특징이다. 저녁이 되면 사람도 잘 안다닐거 같은 조용한 주택가 길을 혼자 뚜벅 뚜벅 걸어올라간다. 가끔 중국인 여행자들이 캐리어를 끌고 지나친다. 아마도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모여 있는듯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인가..할아버지 한분이 2층 창가에 있는 할매와 뭐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네. 할배가 날 쳐다보길래...씩씩하게 외춰준다.


“ 봉쥬흐 “

“ 봉쥬흐 “


할아버지도 우렁차게 인사를 해준다. 할매도 쳐바보면서 살짝 미소를 짓는다. 할매에게도 봉쥬흐하고 인사를 했어야했는데 아직 입에 붙지를 않아서 그냥 지나친게 조금 후회가 된다. 이곳 민박집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게 나을것 같았다. 접근성이 좋지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휴, 어쩔번 했는가 ? 큰일날뻔했네. 반대편쪽에서 왔기에 멀고, 가파른 길이였던 것이다. 제대로 된 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2,3분 거리의 평지라는 사실. 파리여행을 준비하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채널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받았기에 숙박은 못하지만, 그 앞에라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꽃보다 파리 민박집


민박집은 3층 주택. 유튜브에서 보던 그대로다. 창가에 화분이 놓여있고, 아마도 정원에서는 주인장이 화초를 가꾸고 있겠지. 저렇게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것도 재미있을거 같다. 다시 구글맵을 찍어보니 왔던 길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진행방향으로 직진하라고되있다. 2,3분 걸어가니 지하철 역이 보인다. 휴.. 그럼 그렇지. 접근성도 좋고, 여럿이 함께 묵을때 좋기 때문에 가족이 올때는 이곳을 이용해도 좋을 듯 싶다.




돌아가는 길은 7호선을 타고 트램으로 바꿔타니, 어렵지 않게 묵고 있는 호텔로 돌아갈 수 있다. 시내에대한 접근성은 20,30분정도만 더 들인다고 생각하면 될듯. 가격적인 장점도 있고, 한국인들과 함께 바베큐 파티도 할수있고 한국음식을 먹을 수있다든 장점도 물론 있을듯 하다.


혼자여행하는 여행자는 가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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