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매뉴얼 프로파일
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임산부 좌석’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임산부 좌석에 대한 찬반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그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을 볼 때의 마음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년 전에 제가 느꼈던 감정은 이렇습니다.
아줌마, 할아버지 등 다양한 사람이 앉아있는 걸 보면 속에서 불편한 느낌이 ‘욱’ 하고 올라옵니다.
‘ 뭐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앉아있는 거야? ‘
‘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 남성우월주의 뭐 이런 건가? 남녀 차별 폐지를 몸소 주장하는 건가? ‘
‘ 저렇게 짧은 치마 입고, 핸드폰 하는 아가씨, 임신 아닌 거 같은데? ‘
불편하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앉아 있을까, 한번 쳐다보고 그 자리를 피하곤 했습니다. 괜스레 마음이 불편해지면 저만 손해니까요.
당시의 저의 프로파일은 자기 평가와 타인 평가가 모두 엇박이 나있는 일명 ‘다이아몬드’ 타입. 그때는 M자 아이디얼인데 현실 속에 함몰되어 자신의 이상과 꿈을 펼치지 못하고, 연명하듯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WPI 심리상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년간 WPI심리코칭 수료했고 , 개인적으로 심리상담 내용을 꾸준히 녹취를 하며 나름의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자, 서론이 길었네요. 요즘 가장 집중해서 탐색하는 프로파일은 ‘로맨-매뉴얼’입니다. 로맨은 예민하고 감성적인, 마치 유리잔처럼 깨지기 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착한 분들입니다. 저 역시 한때 그런 프로파일의 그래프를 보인적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이 기억이 납니다.
자신이 정해놓은 규범, 규정, 그 틀에서 벗어나면 불안해집니다. 따라서 자기 나름의 ‘루틴’한 방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일정한 자리에 앉게 되고, 일하는 순서도 자신의 규칙을 따르게 되고, 사회적인 현상에도 ‘이래야 돼’ 하는 당위적인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볼 때는 이런 말이 나오기 쉽습니다.
“ 뭐야, 저 사람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
“ 앞뒤가 꽉 막혔어 “
“ 깝깝하네. 정말 “
“ 야, 건드리지 말라, 괜히 불똥 튄다. “
루틴 하게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을 따르다 보니, 그것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되면 불안해지고, 특정한 자극을 받으면 ‘발작적’으로 화를 내기도 합니다. 속이 터질 것 같은 깝깝함과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로맨-매뉴얼 마음을 저의 희미한 기억으로 써보지만, 일반화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1년 후,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그 믿음에 따라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현재 아이디얼-셀프이고, 희한하게 로맨 0, 매뉴얼도 0 이 돼버리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프로파일에 좋고 나쁨이 있을 순 없겠지요.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로맨-매뉴얼 성향입니다. 이 기본 성형에 릴레이션과 셀프가 높을 경우,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굉장히 쾌활하고 대인관계가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 또는 가족을 대할 때 , 자신의 민낯을 다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 주변 사람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정신과를 가면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되고, 끝없는 정신과 약 복용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약’ 먹고 그 불안한 마음이 덜 느껴지게 된다면?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사실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판단이니까요. 정신과 진단과 정신과 약의 효용성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기에는 아직은 제 깜냥이 부족합니다. 다만, 마음의 문제를 약으로 해결하는 것인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라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WPI 심리상담을 좀 더 연구하게 되면 조금씩 조금씩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로맨-매뉴얼 성향이 그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덜 수 있을까? 이 부분을 제가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면 좋겠는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로맨-매뉴얼 관련되는 #황심소 방송을 주말 내내 듣고 있습니다만, 제가 했던 ‘녹취’를 통해서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순 없었습니다. 로맨-매뉴얼 분들이 자신의 문제를 확인하고, 자기부정을 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게 있을 것인지 함께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지인 중에 로맨-매뉴얼로 자기부정이 심하고, 자책을 하며 힘들어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이해보다는 깝깝해서 저도 갑자기 화가 올라옵니다. 화를 삭이는 방법으로는 저는 그 상황을 글로 기록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방법을 통해서 제 마음을 다시 돌아볼 수도 있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좀더 생기는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