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으로 아트 하려고?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뭔, 뜬금없는 소리라고 하시겠지만. 딱 제가 그렇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급하게 아이패드를 꺼내서 글을 씁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에센스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핀을 엄한데 맞추고 살았왔네요.. 남들이 볼 때는 어떻게 보이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 깨달음을 또 기록을 해두려 합니다.

이런 겁니다. 저는 10년간 수입유통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새우깡이라는 상품을 수입을 합니다. 제가 상품개발에 참여하거나, 이후에도 이 상품에 어떠한 커스텀을 할 캐파가 없는 정도의 규모입니다. 독점 상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첫 스타트로 수입을 하기도 하고, 독특한 상품을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들여와서 유통하는걸 재미로 알았지, 돈은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시장규모가 작은 상품군이었고, 매니아성 상품들이기 때문입니다. 뭐, 사실 그런 시장규모니까 지금껏 버텨 올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겁니다. 새우깡을 마치 제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제 상품으로 착각했다는 겁니다.
단순 유통을 하면서도 그 상품에 대해서 애착과 애정을 가지고, 스스로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지만, 마치 제가 그 상품을 창조해낸 아티스트라는 희한한 착각을 했네요.

이걸 어떻게 깨달았는지를 설명하는 게 오히려 쉬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유튜브를 참 열심히 합니다. 뭔가 저만의 영상을 만들면서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영상은 어쨌든 저만의 독창적인 상품이니까요.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서 하루켄이라는 저만의 브랜드로 유튜브를 통해서 유통을 합니다.

아직도 제가 만든 유튜브 상품의 유통상황은 바닥 수준입니다. 저는 제가 만들 수 있는, 저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강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 욕망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유튜브 시작한 보람이 있네요.

창고에 있는 재고를 정리하면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네요. 재고의 SKU를 절반 이하로 줄여서 FBA로 넘기려고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자유롭게 글도 쓰고, 영상을 찍으며 살려고 합니다.


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