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8 매뉴얼 만빵의 심리상태
나리타공항 게이트 45번앞.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 잔 하며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 드립 커피가 아메리카노 커피인가요 ? “
“ 에스프레스 커피입니다. “
예전에 사오리랑 촬영하다가 마신 그 커피가 에스프레소 아니였던가 ? 엄청 쓰고 양이 작았던건데... 빈속에 그걸 집어 넣으면 속 쓰릴텐데...
“ 사이즈가 얼마만한 건가요 ? “
“ 스몰하고 톨 사이에요 “
에스프레소 커피에 물을 타서 주나보구나...
그래..그걸 마시자...
“ 호또 커피로 주세요 “
줄 서기가 싫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다리는것보다 더 싫은게 있어서다. 줄을 안서는 얌체들을 보면 짜증이 폭발한다. 커피 마시려고 카운터쪽을 보니 줄이 엄망이다. 분명 라인이 있는데 입구쪽으로 줄을 서지않고 출구쪽으로 들어가서 서로들 주문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혼자 입구에 가서 줄을 서야할까 ? 그러면 또 내 앞에서 줄을 안서는 사람들을 어쩌지 ?
“ 줄 좀 서주실래요 ? “
이렇게 말해야할까 ? 매뉴얼이 만빵이 되면 이런 상황이 자꾸 눈에 보인다. 괜시리 마음 긇히지말자. 비행기타기전에 화장실 2번은 기본으로 간다. 화장실이나 갔다오자. 화장실을 다녀오니 앞줄이 조금 나아졌다. 출구쪽은 여전히 혼잡하다. 혼자 입구쪽으로 가서 줄을선다. 금방 앞쪽이 빠지면서 주문을 했다.
세상 모든일을 이렇게 반응을 할순없다. 스스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 기록을 해두고 있다. 차츰 차츰 나아지고 있다. 나아진다는건 또 뭘까 ? 나 또한 그렇게 행동한다는 뜻은 아니다. 상황을 상황 그자체로 받아들인다. 기록한다. 그때 생각나는 감정을 기록한다. 훨씬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행기 탑승 3분전
화장실을 2번 갔다와야한다.
그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