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1 틀이 만들어지면 틀을 깨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 4dx로 재상영되었다. 해피포터 시리즈는 꽤 오래전에 한번 봤는데, 내용을 쫒아가기 너무 힘들었다. 크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4dx 가 어떤 시스템인지 호기심이 생긴다. 3d 안경 쓰고 의자가 롤러코스터처럼 흔들거리는 걸까? 무서울 텐데. 탈 수 있을까? 4dx는 몇 번 예약했다가 취소한 적 있다. 일반 영화에 비해서 가격이 2배인 것도 좀 아깝고, 무엇보다 무서웠다. 솔직히.
확실히 요즘 아이디얼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로맨인데 아이디얼을 동경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M자 이기에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잊혀졌던 예전 추억들이 하나둘씩 생각났다. 미친 머독, 기인, 괴짜, 오다쿠, 덕후... 헐... 써 놓고 보니 내 별명에 이런 것들이 있었다. 뭐야, 진짜 내가 이랬단말인가? 근데 왜 로맨 로맨 하면서 살아왔을까? 물론 로맨 성향이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아이디얼보다 로맨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내가 누구인지 몰랐다. 설마 내가 아이디얼일 줄이야....
자주 언급하는 얘기지만 틈나는 대로 <황상민의 심리상담소>를 듣고, 녹취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1개는 꼭 하려고 한다. 보통 러닝타임의 5배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확실히 뭔지 모를 변화가 있음이 느껴진다. 컴퓨터 디스크의 쪼개진 파일을 최적화시키고 pc를 사용하면 확실히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뭐. 그런 느낌이랄까? 잃어버린 나를 찾은 것 같기도 하고, 뿌연 안개가 걷힌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자.
심리에 관심이 있어서 일까? 영화가 새롭게 읽혔다. 특히 관심이 있었던 부분이 몇 군데 있다.
1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기 위해 기차 타러 가는 장면. 9번과 10번 사이의 벽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 와, 장난 아닌데. 아이디얼리스트를 위한 영화네 ‘
얼마 전 들었던 황 교수의 얘기가 생각났다. 아이디얼리스트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장애물이 생기면 그 장애물을 통과할 방법을 찾아낸다. 남 탓하고 부모탓 하는 건 아이디얼리스트 답지 못한 것이다. 벽을 통과하는 해리포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2
성경에 달란트를 땅에 묻어놓은 노예를 예수님이 꾸짖는 장면이 있다. 우리도 자신의 능력이라는 달란트를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황 교수는 사람의 마음을 5가지로 분류했다. 리얼리스트, 로맨티시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에이젼트가 그 다섯 종족이다. WPI 심리검사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프로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알아가는 첫걸음이다.
3
호그와트 마법사 학교에서 수련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수련의 시간’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일상의 꾸준한 노력’을 통한 수련의 시간이 최소 5년이 필요하다. 아이디얼리스트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다. 남들과 똑같은 뻔하게 해서는 5년이 아니라 10년을 해도 소용이 없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창성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종족이 ‘아이디얼리스트’이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셀프가 낮다면 그 낯선 시선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여기저기 상처가 나도 걸어가야 한다. 그게 아이디얼리스트의 숙명이다. 살아서 인정을 못 받으면 고호처럼 될 수도 있다.
아이디얼리스트와 짝을 이루는 것은 셀프이다. 매뉴얼이 있다면 아이디얼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것을 가로막는 것이다. 주변의 낯선 시선을 의식해서 떼로 묻어가거나 일반적이고 통념적인 것에 슬쩍 걸쳐가려는 것이다. 아이디얼리스트 답지 못한 것이다. 틀이 만들어지면 틀을 깨자. 안주하려 하지 말자.
영화 해피포터는 전혀 새롭게 읽혔다.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