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4 8분간 일어난 일
연명한다.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일상의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몇 가지 부분에서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런 상태로 계속하면 6개월이면 갭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한다.
어제. 퇴근하면서 있었다. 취객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골목길에 엎드려 있었다. 완전히 술이 떡이 된 상태였다. 첫 마음으로 든 생각이 엮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 괜스레 도와줬다가 괜히 성희롱 뭐 이런 거에 엮이면 어떡하나 싶었다. 3분 정도 걸으면서 갈등을 했다. 내가 M자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구체적인 심리를 디테일하게 따로 써 두었다. 차마 그것까지 공개적으로 쓰기는 부담스럽다. 5분 정도 걷다가 다시 뒤돌아 선다.
‘ 제길. 날도 추운데 어떻게 그냥 모른 채 하냐. 쓰벌. 가보자 ‘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간다. 왕복 8분 정도 소요되었을 거 같다. 없다. 아무도. 골목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하다. 내가 헛것을 봤나? 그럴 리 없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바로 앞에 술집도 있고, 지나는 행인들도 간간히 있는 곳이다.
‘ 넘어진 건가? 제길, 바로 도와줬어야 했는데.... ‘
만약 취객이 아니라 심장병 환자였다면? 어떤 상황인지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어야 했다. 취객이든 넘어진 것이든 상황을 파악하고 그 자리를 벗어났어야 했다.
자책감이 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하다. 한번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니 여러 가지로 심란해진다. 트러스트, 리얼리스트가 낮아서 현실감이 없는 걸까?
오늘 글은 건너뛰려고 했는데... 기록은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