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지도 않는다면 오늘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수없다

D-137 글을 쓰는 이유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6개월간 글을 꾸준히 쓰기로 했다. 매일 쓰게 되면 180개의 글을 쓰게 된다. 40개를 썼다. 22% 만큼 썼다. 1/4 지점을 곧 통과하게 된다. 180개를 마치면 180개의 꼭지는 초벌이 될 것이다. 내 생애 처음으로 초벌을 쓰게 되는 것이다. 3월 말이면 초벌이 완성될 것이다.


초벌 원고는 내게 큰 의미를 가진다. 어린 시절부터 뭔가 진득하게 하지를 못했다. 하나를 하다 보면 또 다른 게 보이고,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기웃거렸다. 좀 알았다 싶으면 또 다른 곳으로 관심을 이동시켰다. 잔재주 많은 놈이 밥 굶는다고 하더니. 딱 그 짝인 듯싶다.


글을 쓰면서 느꼈다. 내 의식의 초점이 명확하지 않다. 나에 대한 믿음이 약해서 신념을 밀고 나가는 힘이 없다. 앞으로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볼 문제가 상당히 많다. 그중 제일 첫 번째는 질문은 이거다.


‘ 난 왜 태어났을까? ‘


뭐..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냥 태어났으니.. 그냥 살아가다가... 죽는 게 인생 아니야? 뭘.. 그런 골치 아픈 거 생각하냐.. 술맛 떨어지게... 인생 뭐 있어? 오늘 밤. 마시고 죽는 거야...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다들 그렇게 살 꺼라고 생각했다. 다시 질문하자.


‘ 난 왜 태어났을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소명은 뭘까? ‘


너무 거창할까?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우주다. 한 사람이 떠나가면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는 것이다.

앞으로 140개의 꼭지를 부지런히 쓸 생각이다. 초벌을 조금 더 일찍 앞당길 수도 있을 거 같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아이디얼 특성대로 내 글은 추상적이고 개념적이다. 나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다. 함께 읽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갈지 의심이 든다. 바꾼다고 바꿔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초벌이 끝나는 내년 3월 어느 날, 뜨끈한 물을 받아놓고 반신욕을 하고 싶다. 나 자신에게 기특하다고 토닥토닥을 해주자. 180개의 꼭지를 출력해서 두툼한 종이뭉치로 만들 거다. 어느 정도 두께가 될까? 모니터로 보는 글을 프린터로 출력해서 종이로 보고 싶다. 빨간펜 하나 들고,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 가려고 한다. 1인 전용 게스트 하우스가 운영되는 곳이 있다. 그런 곳에 가서 한 3일간 조용히 글을 보면서 글 전체를 훑어보고, 구조를 짜려고 한다.


작가들은 글을 쓰기 전에 기획을 하고, 그 기획안을 따라서 골자를 짜고, 그에 맞춰서 글을 쓴다고 들었다. 틀에 짜 맞혀 들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반대 방식으로 하자.


책을 쓰기 위한 글은 퇴고가 중요하다고 한다. 초벌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퇴고를 거듭하면서 글이 완성된다고 한다. 해 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다.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난 시한을 정하기로 한다. 2달간 퇴고 과정을 거칠 것이다. 6월 한 달간 출판사 쪽에 컨텍을 할 것이다. 꿈도 야무지다? 그렇다. 꿈을 꾸지도 않는다면 오늘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6월에 100군데 정도의 출판사에 메일과 서면 연락을 할 것이다. 운이 좋아서 답장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7월까지 연락을 기다려본다. 8월이 되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 계속 출판사와 컨텍을 한다. 둘째, 독립출판 쪽으로 바꿔서 자비출판을 한다.


솔직히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내 생각을 묶어내고 싶다. 활자화된 책을 보고 싶다. 그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구든 원하면 책을 써낼 수 있다. 또 꼭 책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로만 출판을 하지도 않는다. 브런치만 해도 매일매일 퍼블리싱을 하면서 출판을 하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희망이다.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출정 선언문 같은 느낌이다. 공표하고 싶었다. 쪼금 뿌듯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바꾸고 싶었다. 이런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