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1 WPI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기
브런치에 글을 쓴 지 2달이 되어간다. 하루에 한 개의 글을 쓰는 것도 벅차다. 가급적 빼먹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중복되는 글이 많을 수 있다. 그럼에도 꾸준히 쓰려고 한다. 글을 쓰는 작업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능동적이다.
잘 쓰려고 하는 생각. 멋지게 쓰려고 하는 생각이 들면 바로 글 쓰기를 중단한다. 멋지게 포장하려고 하지 말자. 글을 쓰면서 몇 가지 원칙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내가 가진 생각들의 가닥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개인적인 이야기 써본 적이 없는데, wpi는 타인과의 관계를 관찰할 부분이 많다. 가족들의 wpi 테스트해보면서 우리 가족 구성원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황상민 박사의 강연에 거의 안 온다는 ‘에이젼트’와 ‘리얼리스트’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인간 심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나로서는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인간사회에 어디든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가족들도 각자 어떤 성격인지를 파악하게 되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집에서 내가 아는 한도에서 설명을 했다.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다. 책 한 권 읽고 방송 몇 개 듣고 사람 마음을 아는 척한다고 핀잔도 들었다. 반년 가까이 내가 계속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도 하고, 책에서 본 내용도 공유를 했다. 필요하면 황상민 박사의 상담을 통해서 확실히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지부동. 단호하게 그런 거 필요 없다고 한다.
맞다. 에이젼트 성향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처리하려 한다고 들었다. 인간보다는 일에 관심이 많은 타입. 현재 갭이 많이 있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 난 딱 그 정도만 파악할 수 있다.
황심소 방송 중에서 에이젼트에 관련되는 것을 녹취를 했다. 반복해서 듣는 것보다 녹취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해도가 전혀 다르다. 한번 녹취를 한 후 그 방송을 다시 꼼꼼하게 들어보자. 한 단어 한 단어의 의미가 콕콕 박혀서 들린다.
‘ 음. 이걸 어떻게 주지, 에이젼트들은 자기가 계획한 거를 누가 간섭하면 엄청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고 하는데... 어쩌지...’
아이 교육 문제로 의견 차이가 있다. 갈등이 있는 것을 모른 척 방관할 수 없다.
“ 이거. 에이젼트랑 리얼리스트 관련된 건데.. 한번 읽어봐. 이거 50만 원짜리야.. “
슬쩍 돈 이야기도 끼어넣다. 속물적이지만, 금전적인 부분에 민감하지 않을까?
한 시간쯤 지났을까... 다른 볼일 보고 거실에 나왔다..
“ 이거... 리얼 것도 있으면 좀 줘봐.. “
“ 리얼은 잘 없어... 에이젼트랑 리얼을 wpi에 관심이 없다니까.. 그래서 방송도 거의 없어 “
사실이다. 황심소 방송을 듣다 보면 에이젼트와 리얼리스트에 관련된 건 매우 적다. 대부분은 로맨티시스트와 M자 이야기가 많다.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로맨티시스트를 깔고 있고, 그다음 아이디얼리스트가 많다고 한다. 결국 이 두 종족만 알아도 꽤 많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나 로맨티시스트를 이해한다면 우리가 평소에 이해할 수 없었던 까칠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알았어... 나중에 또 구해줘 “
“ 그러지. 뭐 “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환호를 질렀다.
‘ 야호. 됐다 ‘
wpi에 관심 없고, 자신을 알고자 하지 않았는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인간은 서로 다르다. 자신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로 보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wpi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 나 역시 내 마음과 내 생각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한심해 보였다. 특히나 매뉴얼까지 만빵일 때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내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꽤나 불편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황심소 방송이 현재 900편이 넘었다. 5개의 종족이니까 각 종족당 20편씩 녹취를 해서, 총 100편만 녹취를 하면 wpi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상민 심리상담연구소에서 wpi 초, 중, 고급, 전문가 과정이 있다. 민간자격증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자격증에는 별 관심 없다. 어느 정도 나 스스로 수련을 끝마치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서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요즘 나에게 생긴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