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7 오사카를 향해 날아가는 아시아나 기내에서
“띵”
“기류변화로 기체가 다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니 안전벨트를 매주시고, 화장실 사용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를 타면 불안하다. 첫 비행은 군대 첫 휴가때다. 혼자 제주도 여행갔다가 서울로 올라올때였다. 당시 혈압을 쟀으면 190까지 올라갔을꺼다. 까까머리 군인아저씨가 어찌나 떨던지 옆좌석 애기엄마가 사탕을 준다.
“ 비행기 처음 타시나봐요? 많이 긴장되시죠 ? 괜찮아 질꺼에요. “
그 이후로 출장으로 백번을 훌쩍 넘게 탑승했지만 항상 두렵다. 특히 터블런스가 있는 날은 착륙후에도 몇시간 동안 다리힘이 빠지곤했다.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 글쓰기 유혹이던가? 글을 쓰면 두려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거같았다. 기체가 흔들릴때마다 내 감정을 기록했다. 두려움이 손 끝으로 빠져나가는거 같다.
‘ 이거 시골길을 달리는 달구지야, 흔들흔들 시골길을 달린다 ‘ 이런 상상을 했다.
가장 오래했던것 건 헬리곱터 장면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치광이 전쟁광 지휘관이 헬리곱터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출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의 OST를 듣는다. 헬리곱터를 타 본적은 없지만 그 기분을 느껴본다. 흔들림이 덜 무섭다.
내 두려움의 근원은 뭘까?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 ? 구체적으로 뭘까? 잊혀진다는것 ? 지금의 나에 대한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추상적인 것, 예를 들면 죽음에 집착하은걸까?
그렇다면 이 문제도 현재 내가 하는 일을 남과 다르게 아주 잘하게되면, 셀프가 올라가서 아이디얼리스트와 셀프가 일치하게 되면 해결될것이다.
매뉴얼이 내려가고, 트러스트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로맨과 트러스트의 갭이 줄어들것이다.
내 마음을 객관화하고 기록하면서 부터 비행공포증이 예전에 비해서 반의 반절이하로 감소했다.
이글도 비행기 안에서 아이폰7의 메모장에 키보드없이 독수리타법으로 적은것이다. 현장에서 그 생생한 느낌을 기록하는것이 자연스럽다.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