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6 인천국제공항 출국 게이트앞 의자에 앉아서
공항에 앉아서 글쓰는 재미를 붙였다. 지난번에 도쿄갈때 커피 한잔 시켜놓고 텅빈 대합실에 앉아서 비오는 풍경을 보면서 글을 썼다. 기억에 남았다. 이번에도 그런 느낌을 가져보려고 서둘러 나왔다. 왠걸.. 세관줄도 꽤나 길었고, 비행탑승시간이 30분정도 남았는데 꽤나 사람들이 많다. 시간도 애매해서 커피도 못 마셨다.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마시면 화장실을 몇번씩 가게된다. 지금 마시면 기내에서 화장실을 갈 수 밖에 없다. 참기로 하자. 헤드셋을 낀다. 미드 나잇 인 파리에 나오는 OST. si tu vois ma mere 를 반복해서 듣는다. 글 쓸땐 꼭 이 음악을 듣는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글이란게 뭘까 ?
현장에서 글을 쓰면 생생한 느낌을 전하기에 편하다. 그저 있는 상황을 적기만 하면 된다. 잊혀버린 추억을 찾아서, 그 기억을 되새기려 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아침에 iptv 로 보았던 라디오스타가 생각난다. 장기하와 친구들이 곧 해체한다고 한다. 가장 좋을때 해체하는 유일한 밴드. 그들의 생각을 존중한다. 장기하씨가 한 말이 생각난다.
“ 팀을 해체하지않고, 잠정적으로 서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각자 음악활동을 하는건 어떨까요 ? 그리고 또 나중에 다시 함께 음악을 해도 좋지 않을까요 ? “
“ 간판을 내려야지..나중에 또 함께 음악을 할 기회가 오면 더 충실하게 할 수있을꺼같아요”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대략 저런 느낌으로 받아 들였다.
‘ 배수진, 다리 끊기 ‘
몇가지의 이미지가 떠 올랐다. 황심소 팟캐스트 방송중 M자 사연이 하나 기억난다. 20대. 초반의 학생이 말한다.
“ 저는..저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갖고 싶어요.. sns 를 잘 활용해서 하고 싶은걸 하고싶어요 “
이거 아니면 저 먹고 살게 없어요... 그런 마음이어야지 자신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라고 황상민 교수는 설명한다. 잘 이해가 안되서 꽤나 여러번 들었다. 예를 들면 국가정보같은 극비정보를 알고 있는데, 그걸 팔아서 먹고 살때 ? 그게 자신만의 콘텐츠인가 ? 그건 있는 콘텐츠의 활용이지, 만드는것이 아니지 않은가 ?
배수진. 그건 태도에 관한 이야기 아닐까 ?
자신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는것은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 ? 그 질문이 아닐까 ?
인간의 마음은 상황이 닥쳐야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
공항이라는 현장에서 글을 쓰는것, 현장에서 글을 쓰는것은 그 상황에 대한 나의 태도가 촛점을 맞췄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탑승 15분전이다. 30분전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또 화장실이 생각난다. 꽤 비행을 많이 했음에도 역시 내 몸은 긴장하고 있다. 그런 나를 인정하자. 화장실..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