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러 갔다.

by 글로리아


그 시절 나는

뜨거웠고, 눈멀었고 벌거벗었다.

나의 수치를 가릴만한 누더기조차 찾지 못했다.

어쩌다 주워 신은 신발에는 자꾸 모래가 들어왔다.

불편하고 가슬거렸지만 그래도 쏘다녔다.

살아야 하니까.


그 시절의 나를 만나러 갔다.

먼발치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지만 가까이 가지 않았다.



그래,


그래서


그때


외로웠구나.



photo by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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