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그래, 내가 졌다.

by 글로리아
photo by Gloria


서른이 훌쩍 넘도록 가진 것도 없고
무언가 이거다 싶을 만한 것을 이룬 것도 없다.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조직관계에도 속해 있지 않다.
예전만큼 젊지도 않고 체력도 따라주지 않는 것을 느낄 땐
더 절망적이다.


이 불완전하고 미숙한 현재의 내 모습을
“다 지난 일일 뿐이야”라고 냉담히 내뱉으며
내일을 향해 걸어갈 뻔뻔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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