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 데이 인 뉴욕

우디 엘런 감독

by 하루키

쳇 베이커를 좋아한다. Cool jazz. 1950년대 재즈씬의 제임스 딘. 하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마약중독과 재즈에 대한 집착 비대칭적 공존의 삶이었다. 1988년 5월.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다. ㅡ 나는 가끔 1988년 쳇의 마지막 녹음 앨범 'Little Girl Blue' 혹은 'The Heart of the Ballad' 를 듣는다. ㅡ 작년 10월 일기예보에서 비雨 예보가 없었던 날. 우산 없이 출근을 했다. 퇴근길 우산이 없어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하나 샀다. 그리고 빗속을 걸었다. ㅡ 중력의 법칙일까? 항상 편의점에서 산 우산은 1주일만 지나면 사라진다. ㅡ "카톡" 뜬금없는 알람이 울렸다. 친구가 내용 없이 보낸 유튜브 음악 링크였다. 반사적으로 링크를 눌렀다. 티모시 살라메의 피아노 연주와 목소리로 부른 Everything happens to me 였다. ㅡ 짜릿했다. ㅡ 나중에 알았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 ㅡ 종종 비雨가 내리면 쳇베이커의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듣는다. 응? 티모시 살라메의 Everything happens to me? 궁금하다. 언젠간 봐야지 ㅡ 그 언젠가는 오늘이었다. "딸깍, 딸깍"

<미드나잇 인 파리>가 생각났다. 2000년 길 팬더(오웬 윌슨)는 2019년의 개츠비(티모시 살라메)가 되었고 이네즈(레이첼 맥 아담스)는 애슐리(엘르 패닝)가 되고, 신비의 여인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는 챈(셀레나 고메즈)이 되었다. ㅡ 같은 감독이어서 그럴까? ㅡ 시간은 거꾸로 흐르나 보다. 20대의 개츠비, 아담스, 챈은 파리가 아닌 뉴욕 맨해튼을 걷는다. 벨 에포크 시대(1880 ~1914) 파리는 클래식, 인상파 미술, 문학이 있었다. 2019년 뉴욕은 재즈, 추상표현주의 미술, 영화가 뉴욕을 짙게 물들였다. 뉴욕은 비는 예술은 풍경이 된다. ㅡ 사울레이터 컬러 빛 무드 ㅡ 티모시 살라메의 *프레피 룩은 반짝였다.


* 프레피 룩 - 프레피란 미국 동부 사립 고등학교(preparatory school)에서 배우는 양가의 자녀를 말한다. 그 출신에 대한 선망 및 동경, 질투가 복잡하게 종합된 농담반의 속칭으로 그들이 즐겨 입는 복장을 프레피 룩이라고 한다.

#또다른 #생각

뉴욕의 첫날 맨해튼에 있는 칼라일 호텔에 숙소를 정한다. 그리니치 빌리지 거리를 걷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해 전시 관람을 한다. 저녁에는 플라자 호텔 라운지에 앉아 찰리 파커의 재즈를 들으며 위스키를 마신다. 다음날 센트럴 파크에서 마차를 타고 관광을 하다 정오 12시. 델라코트 시계 아래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상상한다. _영화 속 장소 따라가기^^



인상impression


감독이 우디 앨런이다 ... 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이유는 성 추문 의혹과 레베카 폴, 티모시 살라메, 셀레나 고메즈 등 출연배우들은 출연료 전액을 성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에 기부를 했다 ... 그렇지만 그럼에도 끌렸다. ㅡ *길티 플레저일까? ㅡ Everything happens to me는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ㅡ 물론 티모시 살라메의 매력도 한몫 했었다 :) ㅡ 역시나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클리세(진부함)가 친근한 영화였다. 파리의 가을엔 에펠탑이 솟아 있었고, 뉴욕의 비 내리는 봄에는 센트럴 파크의 델라코트 시계탑이 서 있었다.


* 길티 플레저 - '죄의식을 동반하지만, 했을 때 즐거운 일'이라는 말로, 죄책감을 느끼거나 남한테 이야기하기에 부끄러운 일이지만, 막상 하고 나면 즐거운 일을 뜻하는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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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쳇 베이커 버전 Everything happens to me ㅡ 프랭크 시나트라의 everything happens to me 버전은 좋아하지 않는다. ㅡ

* 영화 속 개츠비(티모시 살로메)가 좋아한 찰리 파커 ㅡ 개인 취향 곡 링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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