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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Aug 31. 2022

자전거 도둑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

《자전거 도둑》 은 영화 리스트 중 가장 공신력 있는 영국 영화 연구소(BFI)* 1952년 비평가 부문 1위. BBC 선정 100대 비영어권 영화* 2위 영화다. ㅡ 비영어권 1위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ㅡ 영국 영화 연구소(BFI) 기준 영화 역사상 최고 영화는 미국의 《시민 케인》(1941), 일본의 《동경이야기》(1953), 이탈리아의 《자전거 도둑》(1948)이 있는 셈이다. 추가로 《현기증》(1958) 까지, ㅡ 마치 삼총사 + 달타냥 같은 느낌 ㅡ


지난 《현기증》 포스팅에서 밝힌 바와 같이 '걸작 고전 영화 4' ㅡ 1부 《동경이야기》, 2부 《시민 케인》 3부 《현기증》 ㅡ 영화 보기를 진행했고, 이제 마지막 4부 《자전거 도둑》 을 감상한다. ㅡ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닌 감상 기록을 남기기 위함도 있다.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 영국 영화 연구소(BFI: British Film Institute) - 영국 영화 연구소는 1952년부터 10년마다 최고의 영화 리스트를 선정해왔다. 비평가 부문과 감독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평가 부문은 1952년 처음부터 실시되어왔고, 감독 부문은 1992년에 처음 실시되었다.


* 2018년 BBC는 209명의 국제 영화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역대 사상 최고의 외국어(비영어권) 영화 100편을 선정했다.



01

바야흐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이탈리아 로마가 배경이다. ㅡ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마 중심부 외곽의 황폐한 풍경이었다. ㅡ 일자리가 절실한 수많은 장기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기다렸고, 주인공 안토니오(람베르토 마지오라니)는 어렵게 포스터 붙이는 일을 구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자전거가 있어야 한다. 안토니오는 부인과 상의해 결국 침대보 6장을 전당포에 맡겨 돈을 마련해 자전거를 되찾는다. 하지만ㆍㆍㆍ자전거를 도둑맞는다.


세계 대전의 패전으로 이탈리아는 가난했고, 소수의 계층만 부유했으며 서민들은 대량 실업으로 궁핍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은 객관적 사실적 연출로 이탈리아의 현실을 보여줬다. 이탈리아는 지금 매우 고난하고 힘들어! 라고,



02

도시 로마의 중심에는 성당이 있었다. 한쪽에는 축구장이 있었고, 사방으로 각종 점포들이 펼쳐졌다. 마치 로마를 종과 횡으로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처럼 큰 도로는 이어졌고 그 위로 자동차들은 오고 갔다 트램은 연락선처럼 표표히 움직이며 서민을 싣고 내렸다.


이러한 로마의 좁은 골목과 인도 위로 서민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탔다. 로마는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고 생동감 넘쳤다. 서민에게 있어 자전거는 로마를 살아가기 위한 분신이자 절실함이었다.



#나무위키 #뒷이야기

ㆍ철저하게 현실적인 것이 특징으로, 전후 이탈리아의 참담하고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가난한 이들의 처절하고 비참한 삶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의 애잔하고 처절한 결말부는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전후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ㆍ영화 촬영 자체도 대부분이 길거리에서 이루어졌다. 즉 영화 속의 배경은 바로 당시 로마의 거리 풍경 그 자체이다. 또한 영화의 주연인 안토니오와 브루노 역을 맡은 배우들도 모두 길거리에서 캐스팅된 일반인들이었는데, 모두 가난한 이들이었기에 체험에서 우러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어 영화의 리얼리즘이 한층 더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배우들은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둔 후로 50년대에 몇 차례 더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네오리얼리즘은 시대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그것을 통해 당시 이탈리아 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비판하는 흐름을 뜻한다. 사회를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잘못된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이 새로운 바람은 이탈리아 영화를 세계 영화계의 전면에 옮겨다 놓았다.



03

아들 브루노(엔조 스타이올라)는 중반부터 아버지 안토니오와 함께 자전거 도둑을 잡기 위한 여정에 동행한다. ㅡ 마치 브로맨스처럼 ㅡ 반바지에 반쯤 헤진 스카프, 한 쪽 팔이 5분의 1쯤 찢어진 재킷을 입은 브루노의 눈빛은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의 눈빛이었다. 안토니오의 가난에 찌든 삶과 피곤함이 현재의 로마라 한다면, 브루노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로마의 모습 같았다. ㅡ 브루노가 한 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거나, 말없이 쳐다보는 눈빛은 인상 깊었다 ㅡ



마지막으로...

단순히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이탈리아 영화라는 문구에 《인생은 아름다워》를 떠올렸다. ㅡ 혹시 모를 눈물에 대비해 손수건을 준비했다 ㅡ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빛나갔고 담담히 흘러가는 흑백 영상에 몰입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ㅡ 어쩌면 영화 초반에 결과가 보였다고 할까 ... ㅡ 《자전거 도둑》(1948)은 개봉 이후 도시와 자전거 소재 영화와 문학에서 시원이 되었다.


* 앙드레 바쟁은 자신의 저서 <영화란 무엇인가>에서 《자전거 도둑》을 두고 “순수영화의 새로운 등장이라 할 만하다. 배우도, 이야기도, 연출도 없다. 그것은 영화가 더 이상 미학적 환상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매체가 되었음을 뜻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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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영상 소개 (영화 2분 요약 결말 있음)


무료 풀버전 링크 - 저작권 종료(70년)된 현기증 풀 영상 1부, 2부

1부 >>> https://www.youtube.com/watch?v=C1WIFi3nKZw <<<

2부 >>> https://www.youtube.com/watch?v=e6SETG9Nxh8 <<<


하루키 기획 걸작 고전 영화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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