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by 하루키

인도 영화 《세 얼간이》 ㅡ 인도 영화는 뜬금없는 뮤지컬, 러닝타임이 긴 영화란 이미지 ㅡ 2011년 한국에 정식 개봉하기 전 친구 집에 여럿이 모여 불법 다운로드 버전으로 봤었다. 당시 영화를 보기 전 친구들과 술을 많이 마셨고,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후 취기에 잠이 들었다. 눈뜨자 엔딩 음악과 크레딧 자막이 화면 모서리로 사라져 갔었다. 문득 친구들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ㅡ 친구들 얼굴 표정이 복잡해 보였다. ㅡ 어라 《세 얼간이》 코미디 영화 아니었어? ㅡ 혼자 잠들어서 영화를 못 봤지만 ㅡ 친구들의 영화에 대한 대화가 끝없이 이어졌고 나는 내용도 모른 체 맞장구치고 같이 웃었다. 친구들은 공통되게 감동, 웃음, 명대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ㅡ 아~ 왜 잠들었을까 ... ㅡ 새벽이 되자 친구들과 헤어졌다. 아쉬웠다. 시작한다. "딸깍, 딸깍"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 것이다." _란초(아미르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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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명문 공과대학 ICE, 1등, 경쟁, 취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총장 비루 사하스트라부떼는 32년 동안 ICE를 운영하며 최고의 인도 공과대학으로 키웠다. 하지만 란초(아미르 칸)의 등장으로 학교는 혼돈에 휩싸인다.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 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찢어지게 가난한 집,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친구란 이름으로 뭉친 세 얼간이. 무한 경쟁하기 싫어! 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


"친구가 낙제를 하면 눈물을 흘리지만 친구가 1등을 하면 피눈물을 흘린다." _파르한


?. 황량한 인도


영화에서 비친 인도는 황량했다.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생동감이 느껴지질 않았다. 맹렬한 자본주의 열차가 인도를 가로질러 아득한 종착지로 쉼 없이 달릴 뿐.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등 기준은 돈이라는 유일한 가치가 정한다. 자본주의의 승자가 되기 위해 일류 대학, 그 안에 소속된 학생들은 친구가 아닌 모두가 경쟁자다. 카메라는 시종 차가운 건물, 비포장도로, 돌덩어리 산, 흙먼지 뒤집어쓴 자동차를 보여준다. 유일한 푸르름은 친구를 잊지 않은 우정뿐.


?. 쉽고 명확한


란초(아미르 칸), 파르한, 라주 세 얼간이는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눈앞에 문제가 생기면 란초를 중심으로 정면 돌파를 한다. 심장이 향하는 곳으로 ㅡ 한편으론 성적의 순위, 졸업 후 취업, 가족의 바램을 고민하며 ㅡ 란초도 멈추지 않는 열차였다. 경쟁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먼저 자신과 자신의 주변부터 하나씩 바꿔나가는, 그는 기적을 일으킨다. ㅡ 그런 일은 없을거야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바라본 시각에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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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비아 #trivia #나무위키

ㆍ발리우드 불후의 걸작. 발리우드 영화들 중에서 가장 큰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영화 중 하나이며, 무한경쟁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한민국 사회에 큰 울림을 주어 특히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기있는 외국 영화 중 하나이다. 이 영화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좋은 노래. 노래 제목인 Aal izz well은 영화의 주인공인 란초의 입버릇이며, 의미는 '다 잘 될 것이다'(All is well).


ㆍ아미르 칸은 1965년생, 마다반은 1970년생, 샤르만 조시는 1979년생이다. 제일 노안으로 보이는 차투르 역의 오미 바이드야가 1982년생으로 제일 어리다. 아미르 칸은 작품이 발표된 해에 이미 40대 중반이었으니 엄청난 동안이다! 게다가 젊은 사람인 듯이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인상impression

알 이즈 웰Aal izz well '다 잘 될 거야'

재밌는 건 영화의 마지막 관객에 따라선 세 얼간이가 성공했다고 할 수 없는 결말을 맺는다. ㅡ 자본주의식 관점에선 ㅡ 그렇지만 실패했다고 할 수도 없다. 나이가 20, 30, 40대가 되어도 아이 같은 마음이 변하지 않고 친구와 웃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수입의 많고 적음을 상관하지 않는다면 다정함은 잃지 않을 테니까.


개인적으로 《세 얼간이》는 연출과 연기도 좋았지만- 극본이 뛰어난 영화라 생각했다. 한 권의 청춘 버디 소설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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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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