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작 《내 사랑》, 에이슬링 월쉬 감독 ㅡ 영화의 원제는 ‘maudie’다. 모드 루이스의 애칭. 원제가 보여주듯 남편 에버렛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ㅡ 실제 캐나다 나이브 화가 모드 루이스 전기 영화 《내 사랑》. 나이브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떨린다. 사실적이지도 거창한 은유없이 상상으로 그린, 상상은 순박하고, 원초적이며, 평면적이다. 예술에는 프로도 아마추어도 없다. 열정만이 ㅡ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을 실천 ㅡ 있을 뿐. 지난번에는 20대의 에단 호크 ㅡ 《청춘스케치》 ㅡ 이번에는 50대 후반의 에단 호크를 만나러 가야겠다. 시작한다. "딸깍, 딸깍"
결혼식 끝나고 집에서, "내일이면 우리는 똑같을 거야, 낡은 양말처럼" _에버렛 루이스(에단 호크) "낡은 양말 한 쌍처럼 보기 좋잖아요" _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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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바스코시아 한적한 어촌, 선천적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손과 발이 불편한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 고아 생선 장수 에버렛(에단 호크)은 동네 잡화점에서 운명처럼 스친다. 광고 게시 벽의 광고 쪽지 "가정부 구합니다. 에버렛 루이스에게 연락 바람" 모드 루이스는 오빠와 이모로부터 독립을 꿈꾸며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10km를 걸어 에버렛의 집에 찾아가 가정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게 인연은 사소한 우연으로 시작된다.
?. 풍경과 집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딕비 인근 마셜 타운을 배경으로 한 《내 사랑》 ㅡ 실제 촬영 장소는 대서양에 위치한 뉴펀들랜드 바닷가 마을 ㅡ 카메라는 바닷가를 따라 드문드문 놓여진 색색의 집, 비포장도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1940년대 구형 자동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것을 담았다. 에버렛과 모드 루이스가 함께 사는 작은 집은 도로 한켠에 덩그러니 있는 외톨이였다. ㅡ 4사람이 들어가면 꽉 들어찰 정도의 ㅡ 침실은 바닥과 천장을 반으로 갈라 만든 곳. 이곳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맞이한다. 두 사람은 30년을 함께 산다.
?. 창窓
모드 루이스는 선천적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허리는 구부정하고 손가락은 굽었으며, 왼쪽 발이 불편했다. 그런 모드 루이스는 에버렛과 대화할 때 항상 가까이 얘기했고, 굽은 손가락으로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으며, 불편한 다리지만 외출할 땐 꼭 구두를 신었다. 에버렛은 입으로 불평불만을 말하지만 눈과 행동은 마우디(모드 루이스)를 향한다. 모드 루이스에게 있어 집안의 벽, 판자, 가구, 창문 등 모든 사물은 그녀의 캔버스가 되었다. 창문 안의 세상에는 꽃, 나무, 새가 있었고, 창문 밖의 세상에는 하늘, 갈대, 태양, 구름이 있었다. 창은 상상과 예술의 경계였다.
?. 만족감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도 에버렛(에단 호크)도 삶의 이상 혹은 최고를 찾지 않았다. 최선을 찾아 살아갔을 뿐.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사는 대로 살았던 에버렛, 하지만 모드 루이스는 육체적 환경적 장애에 굴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삶을 주체적으로 살려 노력했다. 에버렛은 모드 루이스의 열정을 나눠 먹었다. 두 삶은 한 사람이 손이 되었고 한 사람이 발이 되어 충만해진다. 어쩌면 삶은 행복감이 아닌 만족감이다.
"나는 내 집이 좋습니다. 내 앞에 붓 하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요.” _모드 루이스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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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나이브 아트는 미술가로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화가들의 작품 또는 작품 경향을 뜻한다. 본능적인 의지와 욕구에 기반한 나이브 아트는 미숙하고 소박한 게 특징입니다. 구도는 평면적이나 강렬한 색채와 세부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또한 전문적인 화가의 작품과 달리 어린이 같은 순수함이 그림에 묻어난다.
ㆍ실제 남편 에버렛은 고아원에 자라 계속 혼자 살았고, 모드 루이스를 만나 결혼을 했다. 폭력적이며 지독한 구두쇠로 모드 루이스 생전 돈을 쓰지 않았다. 모드 루이스가 죽고 얼마 안 있어 에버렛이 모은 재산은 도둑을 맞았다.
인상impression
(좌) 모드 루이스의 실제 집 (우) 모드 루이스 <고양이 세 마리>
에이슬링 월쉬 감독은 배우의 연기만큼 풍경 묘사에 정성을 들였다. 카메라는 인물에 극단적으로 다가갔고, 손과 발, 신체에도 가깝게 붙어서 보여줬다. 그리고 수시로 바다와 갈대밭, 하늘과 길을 보여주었다. 모드 루이스와 에버렛은 풍경의 일부같이 풍경은 감정이 되었다. 스산한, 꾹꾹 눌러 담은 풍광, 바다 바람은 마치 아일랜드의 자연 같았다. 화려하지도 꾸미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의 영화였다.
덧 1, 쿠키영상에서 실제 모드 루이스가 등장한다. 뭔지 모를 먹먹함, 샐리 호킨스가 얼마나 열연했는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