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세페 토르나토레
2002년 개봉작 《피아니스트의 전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ㅡ 2020년 4K 리마스터로 재개봉 ㅡ 때때로 편안한 영화가 보고 싶다. 동화 같은, 온기가 느껴지는, 연주가가 주인공인,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딱 적당했다. ㅡ 따뜻한 얼 그레이 티, 무화과 휘낭시에까지 준비 완료!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아메리카" _버지니아호에 탑승객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내뱉는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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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호화 여객선 버지니아 호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버려졌다. 아기는 버지니아 호의 승무원에 의해 키워졌고, 우연한 기회에 피아노를 치게 되었다. 평생을 버지니아 호에 살면서 바다를 유랑하고 ㅡ 단 한 번도 육지에 내려오지 않은 채 ㅡ 피아노를 쳤다. 그는 버지니아 호에서 진정한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브루이트 테일러 빈스)를 만났고, 첫사랑이자 마지막인 사랑인 퍼든을 만났다.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름은 '나인틴 헌드레드' 였다.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느 피아노나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건반들로 만드는 음악은 무한하지
그건 견딜만해. 좋아한다고
하지만 막 배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수백만 개의 건반이 보였어
너무 많아서 절대로 어떻게 해볼 수 없을 것 같은
수백만 개의 건반..그걸론 연주를 할 수가 없어.."
_나인틴 헌드레드(팀 로스)
?. 호화 여객선 버지니아 호
화면의 바다 위로 거대하고 길쭉한 배가 등장한다. 복면은 검은색을 띠었고, 배면에는 검은색 굴뚝 4개가 있었다. 짙은 회색 연기는 쉬지 않고 올라와 하늘위로 흩어졌다. 갑판에는 수많은 탑승객들이 모여 곧 도착할 육지를 찾아 시선을 기웃거렸다. 안갯속에서 거대한 동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유의 여신상. 사람들은 환호하면 '아메리카'를 연호했다. 문득 고래가 떠올랐다. 거대한 향유고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향유 고래에는 평등한 기회, 압제가 없는, 경제적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을 온몸가득 품었다. 인류는 유목민이다.
?. 나인틴 헌드레드(짐 로스)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는 1900년 어느 날 버지니아 호 연회 홀 그랜드 피아노 위 버려진 갓난아이로 등장한다. ㅡ 마치 그랜드 피아노가 아이를 낳은 것처럼 ㅡ 그리고 버지니아 호 승무원들에 의해 키워진다. 나인틴 헌드레드는 신문을 통해 세상을 알았고, 버지니아 호를 통해 삶을 익혔다. 절대음감, 짧은 모티브만 들어도 바로 멋진 곡을 만들어 내는 나인틴 헌드레드의 피아노 연주는 마치 살아 숨쉬는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나인틴 헌드레드는 돈, 명예, 사랑, 우정도 포기한 체 어머니이자 아버지인 버지니아 호 안에서만 살아간다. ㅡ 선택한다. ㅡ 그리고 피아노 연주만이 살아 있음의 이유였다. 자신의 전부인 피아노 연주는 매번 최고의 연주를 펼친다. ㅡ 언어가 아닌 음으로 전해지는 감정의 이야기들 ... ㅡ
#트리비아 #trivia #나무위키
ㆍ작중의 트럼펫 주자 맥스를 연기한 브루이트 테일러 빈스는 실제로 트럼펫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또한 안구진탕증을 앓고 있어 무의식적으로 눈동자가 경련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작중에서도 무언가를 주시할 때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ㆍ시네마 천국이 영화사의 명작으로 항상 거론되기 때문에 막연하게 '옛날 작품'이라는 인상을 갖고있는 사람이 많고 덕분에 시네마 천국을 찍을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또한 당연히 '옛날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 감독이다. 56년생이면 배우 톰 행크스와 동갑인데, 아직도 현역인 30년생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비교하면 주세피 감독은 그의 아들뻘 정도되는 셈. 스티븐 스필버그 보다도 10년이 더 젊은 감독이다.
ㆍ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노베첸토Novecento(20세기를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원작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시네마 천국》을 연출한 감독이다. ㅡ 《시네마 천국》 이외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작품은 본 적이 없다. ㅡ 영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았다. 전설적 피아니스트 이야기이지만 동화 같은, 역동적 연주 묘사, 친구 맥스의 회상을 통한 과거와 현재의 교차가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할리우드 영화나 예술 영화와는 다른 따뜻함의 결이 좋았다. :)
☞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