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바이 더 씨

by 하루키

2016년 개봉작 《맨체스터 바이 더 씨》, ㅡ 박평식 평론가란 분이 있다. 이동진 평론가 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영화 마니아 사이에선 제법 유명하다. 나하고 결이 맞지 않지만, ㅡ 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 《문 라이트》란 쟁쟁한 경쟁작들보다 박평식 평론가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좋은 영화는,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라는 사실을 잊게 해준다. 그 사람의 삶이 내 삶이 될 수도 있다는 각성.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가 바로 그런 영화이다." _박평식 평론가


영화를 시작한다. "딸깍, 딸깍"


"방 하나 더 있는 곳으로 갈 거야. 조카: 왜 ? . 네가 올수 있잖아" _리(케이시 애플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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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동부 지방의 실제 지명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인구 5천 명 남짓한 작은 마을이다. 시골 바닷가 마을 풍경이 그렇듯 조용하고, 풍경처럼 펼쳐진 하늘색 바닷가는 친구 같다. 형 조(카일챈들러)와 아들 패트릭(루카스 헤지스), 리(케이시 애플렉)는 함께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리는 형 조의 죽음으로 패트릭과 잠시 함께 살게된다. 가족을 상실한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


"i can't beat it... (못 버티겠어...)" _리(케이시 애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에게 솔직한 자신의 상태를 고백한 대사.


?. 사고, 가족의 상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평화로웠다. 계절과 하루는 규칙적으로 변화했고, 하늘은 파랗기만 했다. 문제는 인간들이다. 인간은 혼자 살지 못한다.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결혼을 해 자식을 낳는다. 인간은 예외 없이 언젠가 이별이 찾아온다. 예정된 이별. 하지만 예정되지 않은 이별을 마주하게 되면 인간은 깊은 상심을 한다. 그 이별이 사고로 인한 경우면 더욱. 리(케이시 애플렉)는 자식을 잃었고, 와이프는 떠나갔다. 지독한 나락 ... 상실의 삶. 그래도 ... 살아갔다. 리의 아버지, 형 조, 조카 패트릭이 있어서. 시간은 잔혹하다. 리의 아버지가 죽고, 형도 죽고, 패트릭만 남는다. 리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패트릭이 나와 다르지 않게 되었다고.


?. 살아간다


꼭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세상에 태어나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한 순간 자유가 된다. 책임도 따르겠지만, 삶과 죽음의 선택조차도. 다행히 리의 가족은 리를 나두지 않았다. 죽음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기를 쓰고 막는다. 리(케이시 애플렉)는 살아간다. 삶이 재미없고, 혼자이고, 세상이 자신을 손가락질 해도. 살아간다. 어느 날 형 조(카일챈들러)는 지병으로 죽는다. 16세 패트릭을 남긴 채. 리는 형의 유지에 따라 장례식과 패트릭을 보살핀다. 갈피를 못 잡는 리, 패트릭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 "내가 그런 말을 당신에게 해선 안 됐었는데" _랜디 챈들러(미셸 윌리엄스)


리가 전처 랜디와 우연히 길가에서 만난다. 랜디의 말은 진심과 절규가 되었다. 리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 랜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기 위해 모든 책임과 비난을 리에게 씌었고, 리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리와 헤어진 후 랜디는 자책과 후회를 하며 살았다. ㅡ 영화에서 랜디와 리의 싸움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몇 마디 대사로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케 했다. ㅡ 어쩌면 가족의 상실을 겪은 사람들에겐 몇 마디 대사와 보여주지 않은 영상을 통해 더 깊은 울림을 느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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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비아 #trivia #나무위키

ㆍ케이시 애플렉은 성추행 파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연기 자체는 완벽했기에 그의 행실을 비판하는 사람은 있어도 연기력을 까는 사람은 없다.


ㆍ 전미 비평가협회상(NSFC) 4관왕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남우주연상 수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인상impression

common_(1).jpeg?type=w1 자기에게 그런 몹쓸 짓을 했으니 난 영원히 지옥에서 불 탈 거야 _랜디(미셸 윌리엄스)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시간의 흐름은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았고 밀물과 썰물처럼 과거와 현재가 밀려왔다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다. 현란하지 않은 서정적 편집으로 리의 깊은 슬픔, 상실, 후회가 서서히 나를 적셔갔다. 영화가 끝날 즈음 어느새 축축해진 채 몸이 잠겨있었다. 분명 작은 희망을 보여줬는데 ... 빛이라 하기에는 미약했다. 무기력한 기분이었지만 리를 응원해 주고 싶었다.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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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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